▶ 13살짜리 국가대표, 3분동안 3골… 예선에서 작성된 각종 진기록들
두고두고 회자되는 월드컵 스토리들이 본선잔치에서만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 지역예선에서도 수많은 화제가 양산된다. 바로 오늘 화려한 팡파레를 울린 2002 한-일 월드컵 지역예선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이번 대회 출전권 32장을 차지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진 나라는 당초 198개국, 국제축구연맹(FIFA) 204개 회원국중 97%에 이르는 높은 ‘출석률’이었다. 그러나 막상 2000년 3월 1차 지역예선이 시작되자 3개국이 기권했고 공동개최국 한국과 일본,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자동진출권이 보장돼 실제로는 192개국이 지역별 1차고사부터 치렀다.
지역예선 최고득점팀은 중동의 강호 사우디 아라비아. 이웃 라이벌들의 힘이 약한 덕분에 14경기에서 무려 47득점을 올리며 극동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반면 미국은 북중미 예선 10경기어 고작 11득점밖에 못건지고도 3위로 본선행 문턱을 넘어섰다. 세계정상급으로 평가받는 ‘골넣는 골키퍼’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파라과이)는 명성과는 정반대로 23점을 허용, 최다실점 챔피언에 올랐다. 그러나 이는 파라과이의 수비라인이 약해 떠안은 기록상 불명예일 뿐. 그는 고비고비 결정적 선방으로 승리를 지켜면서 스스로 적진에 뛰어들어 그림같은 왼발 프리킥으로 득점까지 올리는 등 파라과이의 2연속 본선진출을 도맡다시피 했다.
아프리카 토고의 술리마네 마맘이라는 재간둥이 소년이 재작년초 13세10개월에 불과한 나이로 지역예선전에 데뷔, 월드컵뿐만 아니라 국제경기를 통틀어 최연소 국가대표 축구선수로 기록됐는가 하면 터크스 케이코스 제도의 스테판 살레는 43세9개월로 최고령 월드컵 출전선수 타이틀을 얻었다. 실제 골을 넣은 최고령 선수는 파라과이의 가브리엘 곤잘레스(39세6개월), 최연소 득점자는 라오스의 벨라신 달라폰(16세9개월). 호주의 아치 탐슨은 서사모아와의 경기에서 13득점을 쏟아부어 한게임 최다득점의 영예를 얻었으나 정작 호주가 우루과이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꿈에 그리던 본선잔디를 밟지 못하는 신세다. 이집트의 압델 하미드는 2001년 7월13일 나미비아와의 경기에서 불과 177초만에 해트트릭을 세워 이
부문 신기록보유자가 됐으나 이집트가 세네갈에 물려 본선진출에 실패하는 바람에탐슨과 같은 신세로 전락했다.
예선전 전체관중은 약1,700만명(평균 2만2,000여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테헤란에서 벌어진 이란-사우디전에 12만여명이 몰려 최고치를, 요르단에서 벌어진 투르크메니스탄과-대만전에는 양팀 선수를 합친 것보다도 적은 20명의 유료관중이 자리를 지켜 썰렁한 게임 넘버원으로 기록됐다. 한편 이번에 월드컵 본선에 첫선을 보이는 나라는 중국, 슬로베니아, 에콰도르, 세네갈 4개국이다.
<서울-정태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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