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1일로 개장 만1년이 되는 아로마 윌셔는 4,000만달러 이상이 투입된 지상 5층의 근사한 유리빌딩. 타운에서 가장 현대적이고, 쾌적한 스포츠 시설이자 샤핑공간이라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회원제 스포츠센터’이자 ‘샤핑센터’라는 상충된 두 기능이 맞부딪히면서 빚어지고 있다. 비싼 평생회비를 낸 스포츠센터 회원들로서는 이 공간이 장터처럼 붐비는 것은 반갑지 않은 일. 반면 20여개소의 입주 소매점이나 푸드코트로서는 되도록 많은 트래픽을 고대하고 있다.
아로마 윌셔 매니지먼트는 지난 1년간 두 쪽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이 ‘태생적 딜레마’는 아직 극복되지 않고 있다는 평이다.
우선 스포츠센터로서의 아로마 윌셔는 미 스포츠 전문 매거진에 수 차 소개되는가 하면 영화나 광고촬영장으로 각광을 받을 만큼 입지를 굳혔다. 고가의 연회비에도 불구 회원도 1,000명을 넘어섰다.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는 자평이 나올만 하다.
문제는 1층과 2층의 리테일샵과 특히 지하 푸드코트는 전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영업결과 때문에 대부분 고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입주 상인은 "신생 몰이라 홍보가 덜 돼 그렇죠"라고 마음을 달랬지만 푸드코트 쪽은 8개소중 3개소의 주인이 지난 1년새 바뀌고, 한 업소는 최근 렌트비 미납으로 강제퇴거되는 과정에서 쨍그랑 소리가 밖에까지 삐져 나왔었다.
이런 가운데 고객유치를 위한 매니지먼트의 다양한 노력은 일단 높이 사줄만 하다는 평이다.
미용실과 의류업소들이 합심해 헤어·패션쇼를 기획하는가 하면, 센터측도 푸드코트 개장을 기념, ‘아로마 샤핑센터 전관 오픈 사은 큰잔치’라는 이름으로 푸짐한 경품 행사를 연 이래 커플사진 공개, 패티오 바비큐 행사, 메이 헬스 페스티발 등 지속적으로 대중적 이벤트를 개최해왔다.
곧 1주년을 맞는 아로마 윌셔가 이같은 이율배반을 극복하고 모두가 이기는 윈윈 게임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수현 기자> soo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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