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요테가 마침내 로드러너를 잡는 것 같은 깜짝 놀랄 순간이었다. 버팔로가 마침내 수퍼볼을 차지하고 보스턴 레스 삭스가 월드시리즈를 석권하는 것 같은 순간이었다.
미국 스포츠의 의붓자식, 축구에서 상상도 못하던 일이 벌어졌다. 만년 낙오자였던 미국 남자국가 대표팀이 스스로를 놀라게 하고 이곳에서 TV를 보던 팬들의 눈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월드컵 토너먼트 1차경기에서 훨씬 막강한 포르투갈을 3대2로 이긴 것이다.
미국에서 축구인구는 1,900만명이다. 팀 스포츠 참여인구면에서 이 보다 앞선 것은 배구뿐이다. 하지만 성인의 90%는 경기에 거의 혹은 전혀 관심이 없는 것으로 지난주 USA투데이/갤럽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인디애나 정도 크기의 유럽 국가 하나를 이겼다는 것은 별게 아닌 것처럼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우선 4년전의 지난번 월드컵에서 미국은 치욕을 당했다. 모든 경기에서 패하면서 꼴찌를 기록했다. 다음, 첫 월드컵 경기가 열린 1930년 이후 72년간 미국이 이겨본 경기라고는 이번 경기외에 두 게임뿐이다. 1950년과 1994년이었다. 반면 포르투갈은 세계 랭킹 5위로 올해의 축구팀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승리를 현대 프로축구 시대에 미국이 거둔 가장 훌륭한 승리라고 불렀다. 만년 낙오자들과 그들의 팬들에게도 희망은 있다. 아마도 올해가 버팔로 혹은 보스턴 그도 아니면 코요테의 해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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