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드컵 8강신화...곳곳 태극기 물결
경기후 거리로 뛰쳐나와 온통 축제 분위기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
뉴욕 뉴저지 한인들은 18일 감동과 환희의 아침을 맞았다. 누구도 자신있게 예상할 수 없었던 한국의 월드컵 8강 진출의 현장을 보면서 ‘우리는 한국인’이라는 동질감과 자긍심을 되살렸다.
언어의 장벽으로 싹트려던 세대간 갈등도 이 순간 눈 녹듯 사라졌다. 남과 여, 늙고 젊음, 빈부나 체류신분의 차이를 단숨에 건너 뛰게 한 융합의 시간이었다.
한국과 이탈리아가 맞붙은 16강전은 이탈리아의 선제골로 패색이 짙던 후반 43분 설기현의 동점골, 연장 후반 12분 안정환의 골든골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내면서 8강 진출의 신화를 만들었다.
이날 역전골이 터짐과 동시에 맨하탄과 플러싱, 브롱스, 뉴저지 등에서는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한인들의 고함과 박수가 하늘을 찔렀다. 서로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브롱스 헌츠포인트청과시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김억규씨는 "대한민국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연신 되내었다.
플러싱과 맨하탄, 뉴저지에서는 경기가 끝난 뒤 길거리에서 태극기를 들고 행진하고 응원 구호인 ‘대∼한민국’에 맞춰 자동차 경적을 울려댔다. 맨하탄에서 만난 신정혜(24·파슨스대)씨는 목이 메이는 듯 "이제껏 오늘같이 기쁜 날이 없었다"며 "한국이 내친김에 4강, 아니 우승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들뜬 표정을 지었다.
이날 한인들의 주요 응원 장소에는 영어권의 1.5세와 2세들도 붉은 의상을 입고 태극기를 손에 든채 모여 함께 어울렸다.
한인 2세 김찬규 치과전문의는 "I am a Korean"이라며 한국인으로서의 강한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입양아 톰 캐플린(32)씨도 "한국인이라는 애국심을 느낀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며 "미국하고 한국이 4강에서 맞붙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누구를 응원하겠느냐는 질문에 캐플린씨는 "한국"이라고 짤막하지만 힘차게 말했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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