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부족해 앉으면 꾸벅꾸벅
시험 제쳐두고 응원연습
경기 녹화해 ‘보고 또 보고’
뉴욕한인사회에도 월드컵 후유증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평소에 늦잠을 자던 한인들이 중계방송을 보느라 잠을 설쳐 일터에서 꾸벅꾸벅 조는 ‘닭 병’부터 기말시험 등을 제쳐놓고 축구 응원에 나서는 청소년까지 등장했다.
월드컵 후유증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꾸벅꾸벅형
매일 경기가 있었던 월드컵 조별리그가 끝나 많이 좋아졌지만 한국전이나 미국, 영국 등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직장에 지각을 한다. 새벽잠이 부족해서인지 일하는 중에도 꾸벅꾸벅 졸기 일쑤다. 더욱 심각한 현상은 기말고사와 SAT 시험 준비를 해야하는 청소년들이 중계방송에 빠져 공부를 제쳐두고 있는 것이다.
■주경야독형
종전에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던 축구에 홀딱 빠져 선수 이름과 상대팀 전력 등을 알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한인들이다. 신문의 월드컵 관련 기사는 하나도 빼놓지 않고 읽고 인터넷에 들어가 월드컵과 관련된 모든 이야기를 수집하느라 정신이 없다. 또 취득한 정보를 다른 사람들에게 마구 떠들어 잘난 척한다는 핀잔을 듣기도 한다.
■조건반사형
응원 구호인 ‘대∼한민국’ 소리만 나오면 조건반사적으로 ‘짝짝 짝 짝짝’ 박수를 친다. 가끔 때와 장소를 구분못해 눈총을 받기도 한다. 16강 경기가 있었던 18일에는 식당과 술집 등에는 이 구호와 박수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보고 또 보고형
감동의 순간을 다시 보기 위해 아침 실황 중계는 물론 재방송까지 보는 한인들이다. 비디오테이프로 녹화를 한 뒤 보고 또 보면서도 여전히 감격한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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