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멕시코를 2대0으로 이긴 것은 운이 아니었다. 수년동안 다져온 경기 운영의 성숙성 덕분이었다. 괄목할 성과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승리 그 자체보다 미국팀이 어떻게 승리를 거뒀는지가 더 인상적이다. 전략적으로 분명하게 알고 실천에 옮겨 거둔 승리였다. 미국팀의 조직적 수비는 너무 훌륭해서 유니폼만 파란색으로 바꿔 입으면 이탈리아팀으로 착각을 하게 할 정도였다. 선수들은 각자 자기의 역할과 책임을 알고 받아들였다.
못된 늑대가 세 마리 아기 돼지의 벽돌집으로 들어가려고 갖은 애를 다 쓰듯 멕시코팀은 별 수를 다 썼지만 미국은 끝내 항복하지 않았다.
미국의 이번 승리는 팀이 하나가 돼 거둔 노력의 결과였다. 하지만 이제 미국 축구의 한단계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때가 되었다. 미국팀은 이번의 역사적 성과를 일단 접어두고 한걸음 더 나아가는 정신자세를 가질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어차피 모든 정황이 독일과의 경기 후에는 집으로 돌아가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으니 선수들이 이 정도 선에서 만족을 하고 말 것인가.
1994년 미국팀은 16강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행복해했다. 그리고 결국 그해 챔피언이 된 브라질에 1대0으로 패했지만 대수롭지 않아 했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미국은 독일을 이길 만한 선수들을 가지고 있다. 미국팀이 아직 대적해보지 못한 강한 전열을 갖춘 엘리트팀과 싸우려면 더 많은 훈련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첫 15분이 중요하다. 독일팀은 전열을 완벽하게 갖추고 미국팀을 몰아붙치려 할 것이다. 미국팀은 독일의 이런 공격적 플레이에 대응해야만 한다.
미국선수들이 전력을 투구해 초반에 공격을 시도하며 기선을 잡는다면 독일의 자신감은 사그라 들수 있다. 그리고 나면 미국 선수들은 가능한한 공을 놓치지 말며 세트플레이로 최대한의 성과를 거두도록 애를 써야만 한다. 포르투갈과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미국은 재빠른 선제골로 경기 흐름을 잡는데 성공했다.
미국팀은 이제 기적을 이룬 팀에서 더 높아진 기대를 충족시키는 팀으로 한단계 더 올라가야만 한다. 미국팀은 자신들이 8강에 들었다는 사실뿐 아니라 8강에 들만한 실력을 갖췄다는 사실도 깨달아야만 한다.
알렉시 라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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