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 참전기념비 건립 숨은 공로자 심재만옹
6. 25 전쟁 때 화천 지구 전투에 참전했던 심재만(70 한국 측 참전 기념비 건립 기금 모금 위원회 위원장)옹은 지난 22일 우여곡절 끝에 시동을 건 지 11년만에 완성된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더듬으며 눈물을 흘렸다
. 그는 건립 기금을 얻으려 한인 상가를 기웃거리다가 문전박대 당한 일과 "큰 일을 하신다"면서 격려해 준 동포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심재만 옹이 기념비 모금 운동에 관여하기 시작한 때는 1993년 한인 참전 동지회가 창설되면서부터다. 당시 황석규(84)옹이 주축이 돼 창설한 참전 동지 회는 미국 참전 동지회가 91년부터 150만 달러를 목표로 건립 비 기금 모금을 시작했다는 말을 듣고 월례회의 때마다 10달러 씩의 쌈지 돈을 기금으로 내놓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 측은 지한파 정치인인 스튜어트 그린리프 펜 주 상원의원(공화)의 주도로 10만 달러를 펜 주 정부로부터 받아낸 상태였다.
심재만 옹은 98년 동지 회 5대 회장에 취임하자 미국 측 참전 기념비 회의에 고정적으로 나갔으며 한인 사회에서 본격적인 모금 캠페인을 전개했다.
한인회 연말 파티 때 성금 함을 들고 돌아다녔으며 곳곳에 협조 편지를 띄웠다. 그러자 김재필 당시 수산인 협회장이 장학금으로 모아 놓은 돈 중 1,000달러, 김익환 씨가 1,000 달러, 시니어 골프 협회(당시 회장 김판식)가 2,000달러를 쾌척했다. 20달러부터 100달러의 성의도 꽤 들어왔다.
그러나 모 단체장은 기금 모금 골프 대회를 주선해 달라는 요청을 한마디로 거절하고, 다른 단체장은 이미 약속한 모금 행사도 취소하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결국 심 옹은 황석규, 최동식, 김충곤 참전 동지회 회장 등 70대 노인들과 함께 2년 동안 한인 사회를 다니며 1만 달러를 모았다.
미국 측 건립 위원회에서도 목표액 중 펜 주 정부 10만 달러 외에 자체적으로 4만 달러를 마련하는 등 지지부진해 당초 준공 예정일인 6. 25 50주년 기념일인 2000년을 넘겼다.
그러나 그해 존 스트릿 필라 시장이 6. 25기념식에 참석해 필라 시 정부에서 50만 달러를 희사하겠다고 밝혔고 기어코 작년 8월 착공돼 계획한 지 11년만에 완성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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