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자의 눈
▶ 장래준 <취재부 차장대우>
"결승까지 꼭 올라갈 줄 알았는데….", "이제 무슨 재미로 살죠?", "삶의 한 부분이 쏙 빠져나간 기분입니다"…. 25일 월드컵 4강전서 한국이 독일에 석패, 결승 진출이 좌절된 데 대한 한인들의 반응들이다. "4강에 오른 것만 해도 대단하다", "한국 축구가 몰라보게 성장했다", "아직 3, 4위전이 남았다" 등등 아쉬운 패배를 자위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렇다. 아직 월드컵은 끝나지 않았다. 29일 한국은 대구에서 3위 자리를 놓고 마지막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하고 이튿날은 공동 개최국 일본에서 대망의 결승전이 벌어진다.
2002년 월드컵은 끝난 게 아니라 피날레를 향해 치닫고 있으며 한국은 마지막 잔치의 한 자리를 차지한 주인공으로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월드컵은 대회를 개최한 한국뿐만 아니라 뉴욕을 비롯해 해외에서 살고 있는 많은 한인들에게 큰 감동과 여운을 남기고 있다. 예선부터 4강까지 세계 축구 열강들을 차례로 꺾고 올라오는 동안 이를 지켜본 한인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열정과 쾌감, 환희에 들떴다.
플러싱에서, 맨하탄에서, 뉴저지에서 새벽이고, 아침이고 가릴 것 없이 ‘붉은 악마’ 대열에 동참한 한인들은 축구를 통해 스스로가 놀랄 만큼 단결했고 피를 나눈 진한 동포애를 확인했는가 하면 자신의 정체성을 또렷하게 회복했다.
이제 29일의 3, 4위전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뉴욕 한인들이 느끼고 얻었던 모든 것들을 승화시켜 마지막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단순히 ‘축구 사랑’에 심취한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지고지순한 ‘한국 사랑’에 열광했던 것처럼 마지막 경기서도 다시 한번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뿐만 아니라 일찍이 없었던, 드높은 한인들의 자신
감과 공동체 의식을 자산으로 삼아 한국 뿐 아니라 뉴욕 등 세계 각지의 한인들이 새로운 도약을 만드는 전기로 삼는 자리가 돼야 한다.
자 다시 모입시다. 그동안의 질시와 반목, 잘못은 접어두고 손에 손을 잡고 모여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합창하면서 위대한 코리아를 느껴봅시다.
그리고 우리의 충만한 자신감과 잠재된 힘을 미 주류사회와 타민족에 다시 한번 보여줍시다.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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