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 최대 이변사의 한 쪽을 장식하며 ‘4강 신화’를 창출한 한국대표팀의 주역 ‘3H’가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 거스 히딩크 한국 대표팀 감독(56)을 비롯해 황선홍(34ㆍ일본 가시와)과 홍명보(33ㆍ포항)가 3ㆍ4위전(하와이시간29일 새벽1시ㆍ대구)을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를 다잡은 것이다.
3H에게 3ㆍ4위전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꿈만 같았던 한ㆍ일 월드컵의 끝을 장식하는 경기로서 마지막 한 점을 찍는다는 뜻이 무척 깊다.
또 황선홍과 홍명보는 이 한 판이 월드컵에서 연기하는 마지막 무대이기 때문에 한결 투혼을 불사른다.
온 국민의 영웅으로 떠오른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종료와 동시에 계약이 만료된다.
월드컵 이후 히딩크 감독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됐으나 유럽에 복귀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대표팀 감독으로서 마지막 무대가 될 이번 경기에 ‘필승 전략’으로 나설 것임은 자명하다.
3위를 달성해야 하는 개인적인 목표도 섰다.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를 맡았던 지난 1998 프랑스 대회 3ㆍ4위전서 크로아티아에 패배, 4위로 밀려난 아픈 기억이 있다.
이번만큼은 반드시 3위를 차지, 자신의 월드컵 최고 성적을 남기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25일 독일전을 마친 뒤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다"며 "선수들의 체력이 회복될 것이기 때문에 독일전과 다른 양상의 플레이가 펼쳐지리라 자신한다"고 밝혔다.
대표팀 맏형 황선홍과 홍명보는 독일전이 아쉽기만 하다. 당초 목표를 훨씬 뛰어넘는 4강을 이뤘으나 94 미국대회 패배를 앙갚음하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 가득하다. 두 백전 노장은 3ㆍ4위전을 꼭 이겨 자신들의 마지막 월드컵 경기에 ‘패배’라는 이름을 씌우지 않겠다는 의지가 가득하다.
이미 대표팀 유니폼 반납을 선언한 ‘황새’ 황선홍은 "매경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뛰어왔는데 정말 끝에 다다랐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영원한 주장’ 홍명보도 "국민들이 아니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며 "국민들에게 ‘3위’라는 마지막 선물을 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본사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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