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 진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심판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 논란이 됐다.
이런 판정시비는 과거 스포츠 대회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다. 이렇게 붉어진 판정시비는 결국 상대국가에 대한 반(反) 감정이 들고 그 나라 물건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고 그 나라 사람까지 경멸하는 사태로 번져 자칫 잘못하면 오랫동안 쌓아 올린 두 나라간의 우호적인 관계가 한 순간에 무너져 버리게 된다.
세계는 매년 수많은 국제적인 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런 국제경기는 여러 민족 및 국가간의 단합과 우호증진이라는 목적을 두고 치러진다는데에 큰 의의가 있다. 하지만 과열 순위 다툼과 승패에 집착한 나머지 판정 음모론까지 제기돼 진정한 스포츠대회의 의의를 무색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강자가 매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면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에 빠질 이유가 없다. 때론 기적적으로 상대적 약팀이 우승팀을 꺾을 수도 있다는 것이 진정한 스포츠의 묘미이다. 또 스포츠 경기는 실력 외에도 그날의 운과 선수들의 컨디션, 날씨와 경기장 상태 등 복합적인 요소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경기 결과를 단순히 심판의 판정으로 돌리는 건 지나치다.
모든 스포츠 경기에는 심판이 있고 그 심판의 판단에 의해 경기는 진행될 수 밖에 없다. 스포츠에서 심판은 도로의 신호등과도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거스르면 바로 사고가 나고 퇴장까지 당하기 일쑤다. 심판이 항상 정확한 판정을 내릴 순 없지만, 모든 심판이 최선을 다해 공정하게 경기를 진행한다고 볼 때 "졌으면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말처럼 자신들의 패배를 무조건 판정 탓으로 돌리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 이렇게 불거진 불공정 판정시비를 해당국의 언론이 부채질하여 결국 순수한 스포츠 정신은 사라지고 국가간의 위기까지 치달아 스포츠 과열 경쟁이 위험 수위에 달한 것 같다.
세계 스포츠 팬들은 재미있고 깨끗한 수준 높은 경기를 보기 원한다. 지고도 판정시비를 걸고 넘어져 끝까지 패배를 인정 안 하려는 일부 국가들의 행동은 스포츠 대회의 진정한 의미를 깎아 내리는 것이다.
심판 판정에 불신이 커지면 스포츠 경기는 국제적으로 개최될 수가 없다. 또 과다한 순위 쟁탈전을 부추기는 대회운영도 자제해 스포츠가 말 그대로 국가간의 화합의 장으로 거듭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따라서 국제경기대회에서 그 나라를 대표한 선수인 만큼 가슴에 달고 있는 자신들의 국기마크를 진정으로 빛내는 길은 승패를 떠나 페어플레이로 명성을 날리고 판정에 승복하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김현조기자(취재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