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50만 터키국민은 물론 뉴욕·뉴저지에 거주 23만명의 터키인들은 토요일 아침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도 그렇겠지만 터키도 아쉽게 결승전 진출을 놓쳤기 때문에 3위는 해야한다는 각오가 대단합니다.”
터키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일간지 ‘밀리엣’(민족)의 세마 에미로글루(사진) 뉴욕특파원 겸 유엔지부장은 29일 오전 한국 대 터키 월드컵 경기에 대한 터키인들의 열기를 이 같이 설명한다.
“터키와 한국팀은 이번 월드컵 경기에서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언더도그(Underdog)가 항상 불리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명백히 입증한 것이지요. 안타깝게 우승을 놓친 양국 팀의 치열하고도 훌륭한 경기를 예상합니다”
에미로글루 특파원은 그러나 터키인들은 한국팀이 약간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유는 월드컵 호스트 국가이며 홈구장 어드벤티지(Advantage)가 있고, 상대팀의 기를 죽이는 ‘붉은 악마’ 응원단 이라고.
“한국 대 독일 4강전에서 골든 골을 집어넣은 독일 선수가 ‘11명 한국 선수들과 경기를 했으나 군중 6만5,000명과 상대로 싸워 승리했다’고 한 말이 터키인들에게 일종의 경고로 들렸다. 또 그 동안 뉴욕한인들이 모여준 열띈 응원 모습에 뉴저지 패터슨, 맨하탄, 롱아일랜드 등에 밀집돼 있는 미주 터키인들도 놀라움과 감탄을 금치 못했지만 이번 경기에 터키인들의 응원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자랑한다. 터키인들은 맨하탄 주유엔터키대표부와 유엔본부 인근 터키아메리칸연합센터, 그리고 터키식당 등에 모여 단체응원을 할 예정이다.
에미로글루 특파원은 그러나 “터키는 한국전쟁 당시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등과 함께 한반도에 군을 파견하는 등 한국과는 각별한 우호 관계를 갖고 있다. 물론 경기는 승자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서로가 승리를 노리지만 일종의 친선 분위기로 멋지고 신사적인 경기가 펼쳐져 양국간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 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 앙카라 대학, 영국 리딩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각각 석·학사 학위를 취득한 에미로글루 특파원은 1991년 ‘밀리엣’에 외교부 기자로 입사, 1992년 뉴욕 특파원 겸 유엔지부장으로 파견돼 현재까지 유엔본부 3층 사무실에서 근무하며 터키 문제와 관련, CNN과 BBC 방송 객원기자도 겸하고 있다.
<신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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