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이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직업인 미술치료사로 활동중인 김종희씨는 지난 5월 웨체스터의 뉴로셀 칼리지 미술치료(Art Theraphy) 석사과정을 마치고 바로 플러싱에 왔다.
김씨는 "사람들이 그린 그림을 통해 이들의 내면에 접근할 수 있다"며 "미술치료는 발달장애, 신체장애를 비롯해 정신적으로 각종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종희씨에 따르면 미술치료는 일반적인 정신치료와는 달리 치료사와 상담자 간에 미술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하고 이를 통해 밝혀진 상대방의 상태에 따라 치료목표가 설정되고 구체적인 상담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해 나간다는 것.
이미 김씨는 많은 경험과 다양한 임상실험을 거친 전문가다. 96년 서울 한성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지만 순수 미술에 흥미를 못느끼다가 한국표현예술 심리학회가 주최한 워크샵에서 미술 치료를 알게 됐다는 것.
이를 계기로 경기도 의왕시 계요정신병원에서 1년간 미술치료 자원봉사를 했는데 보다 본격적으로 이 분야를 배우고 싶어서 미국으로 유학까지 오게 됐다.
2000년 김씨가 유학을 떠날 때까지만 해도 한국에서는 미술치료 학과가 개설된 곳이 없었다고 한다. 대학원서 심리학과 심리치료, 정신의학, 정신분석학 등 다양한 공부와 함께 800시간 이상의 임상 실습을 거친 김씨는 지난 3월부터 브롱스 어린이 정신병원(Brox Children’s Phychiatric Center)에서 어린이들을 상대로 미술 치료를 하고 있기도 하다.
김종희씨는 "뉴로셀 칼리지는 미술치료 분야에서 아주 잘 알려진 대학 중 하나"라며 "일반적인 예술로서의 미술이 아니라 사람을 위해 쓰여질 수 있는 실용적인 학문으로서 미술치료 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미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초중학교에서 미술치료사의 채용을 의무화하고 있는 곳도 있다. 정식 미술치료사로 협회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석사 학위 후 1,000시간 이상의 미술치료와 100시간 이상의 임상 감독, 그리고 논문을 제출해야 한다고 한다. "
예를 들어 꿈이나 어떤 이미지 등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도 있고 어린이들의 경우 언어를 갖기 이전의 정신적 충격 등은 그림으로 더욱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다"며 "더구나 소수민족으로 살아가는 한인들로서는 과중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기 쉬운데 가능하면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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