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가 스포츠를 정부의 4대 국민 우민화 정책 중 하나라고 했던가?
월드컵 이야기는 이제 그만할 때도 되었다고는 하지만 잘한 것은 잘한 것인 만큼 칭찬할 것은 칭찬하고 싶다.
4강 진출이라는 빛나는 과업 달성도 엄청난 성과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한국은 물론 전세계 한민족들이 이번 한일 월드컵 대회를 통해 새롭게 거듭날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값진 교훈이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단순히 월드컵 대회 우승을 향한 집념을 일컫는 것만은 아니다. 그 동안 모래알처럼 단결, 화합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한민족들이 이처럼 서로 일심단결할 수 있다는 차원의 자신감을 더욱 강조하고 싶다.
특히 이번 합동응원은 뉴욕·뉴저지 일원의 한인 1세와 1.5·2세 사이에 보이지 않게 존재하던 유리벽, 세대차이까지도 극복하게 했고 한인후손들에게는 한인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심어준 호기로 작용했다.
더욱이 전세계 한민족의 민족성 함양에도 일조했다. 현재 한국의 영문표기인 `Korea’를 `Corea’로 변경하는 운동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Corea’는 19세기말까지 국제사회에서 고려의 대외무역 시 사용됐던 한국의 영문표기. 일제 식민지 시대 잔재 청산 노력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Corea’로 표기를 바꿔야 한다는 인식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또한 이번 대회는 한국이 지구상 어디에 붙어있는 나라인지조차 생소해했던 외국인들에게 단순한 `한국’이나 `Korea’ 대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기억하게 했다.
외국계 축구중계방송 아나운서와 해설위원들은 한국의 붉은 악마들이 `대~한민국! 짝짝~짝짝짝’을 외칠 때마다 함께 구호를 따라하며 즐거워했고 한국팀과 경기를 앞뒀던 외국팀의 한 골키퍼조차 골대 앞에서 붉은 악마의 구호에 맞춰 손뼉을 쳤다.
이제 우리 한민족은 함께라면 못할 것이 없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우리 앞에는 이런 분위기를 이어 미주사회에서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한인의 위치를 확고히 자리 매김 해야하는 책임이 놓여져 있다.
쉽게 끓었다 식고 마는 냄비보다 오래 끓일수록 맛있고 끓는 힘도 오래가는 뚝배기 한국인의 모습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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