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달아 터지고 있는 기업들의 회계부정 스캔들이 이번에는 거대 제약업체인 머크로 번져 미 기업에 대한 신뢰 저하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머크의 부정회계 규모가 당초 알려진 48억 달러보다 3배 가까이 많은 124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보도되면서 나스닥 선물지수와 달러화가 급락하는 등 금융 시장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머크의 자회사인 메드코(Medco)가 지난 99년부터 3년간 환자들이 소매약국에 지불한 124억 달러의 분담금을 매출에 포함시켜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메드코는 약국 의료보험을 판매하는 회사로 메드코의 약국 의료보험에 가입한 환자는 약국에서 약을 살 때 약국 의료보험이 지급하지 않는 금액만을 약국에 지불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가 된 것은 메드코가 이 같이 약국에 지불되는 분담금을 자사의 매출에 포함시킨 것. 관련 업계에서는 이처럼 부적절하게 포함된 금액을 제외하면 머크의 전체 매출이 10%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머크는 이와 같은 매출 계상이 제약업계의 일반적인 회계 관행이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부정 회계에 대한 시장의 동요를 잠재우지 못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특히 이로 인해 증시, 외환 등 금융시장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엔론-타이코-다이너지-월드컴-제록스-머크 등으로 이어진 미 기업들의 부정 회계 사태가 어디까지 확산될 지 그 파장에 우려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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