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을 채운 16세 흑인청소년을 무자비하게 구타하는 모습이 우연히 비디오카메라에 잡히는 바람에 연일 LA는 물론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장본인 제레미 모스 경관(24 잉글우드 경찰서)은 과연 어떤 인물일까에 대한 호기심도 집중되고 있다.
오리건 주에서 살던 어린 시절부터 경찰관의 꿈을 키워왔고 3년간의 잉글우드 경찰관 라이프에 크게 만족하던 모스는 이제 추락직전의 절벽에 서있다. 자랑스러운 커리어를 이제는 영원히 접게될지도 모르고 어쩌면 실형을 받고 전과자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
과잉 공권력 사용의 상징같은 비디오 테입이 공개된 후 그는 직위해제에 정직조치를 당했고 잉글우드 시장은 그의 해고를 촉구했다. 주민들은 시위를 하며 그의 체포를 요구하고 있다.
LAPD뿐 아니라 카운티셰리프, 그리고 FBI와 법무부 민권조사팀까지 수사에 개입, 문제는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사건이 터진 후로 그의 온타리오 집은 깊은 침묵속에 가라앉아 있고 그의 흔적은 사라졌다.
모스는 후에 “사실은 도노반 잭슨이 수갑을 찬 손으로 급소를 움켜쥐는 바람에 너무 아파서 주먹을 날리게 됐다”고 변명했다. 또 동료경찰이나 친구, 가족들도 “그의 행동이 정도를 넘어선 것은 확실하지만 그렇다면 잉글우드를 커버하는 경찰로써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것”이라고 두둔하고 있다.
또 잉글우드 경찰국장은 11일 “인종차별적 관점으로 볼 수는 없다”고 입장을 밝혔으며 주변에서도 “모스는 인종차별적 경향이 없다”고 태풍의 눈이 되어버린 그를 동정하고 있다.
주변에서는 그를 다혈질이며 직설적 성격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옳고 그른 것을 분명하게 주장하며 앞장서서 문제에 직면하는 것을 즐긴다. LA에서 태어나 오리건주 스몰타운인 허미스톤으로 이사했던 그는 고교 스타 야구선수와 독실한 기독청년 카운슬러로 청소년기를 지냈다.
어릴때부터 리더가 되기를 즐겼고 경찰을 거쳐 형사로써 활약하는 것을 꿈꿨다.그 당시에도 거리에서 발생하는 문제나 싸움등에 몸사리지 않고 중재하는등 ‘경찰아닌 경찰’역할을 해왔다고 친구들은 전했다.
잉글우드 경찰관이 된후 그는 ‘커뮤니티를 깨끗하게 하겠다’는 결심을 자주 피력했다고 한다. ‘주민을 도우며 항상 미소로 업무에 임하는 경찰이 되고 싶다”던 그는 가끔 “웃으며 손을 흔들어도 주민들은 모욕적 시선이나 제스처로 답변해 실망스럽다”는 불평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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