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들의 인기가 불길만큼 뜨겁다. 미 서부 지역의 산불이 기록적 규모로 발생하고 있다. 뉴욕 세계무역센터 붕괴 현장은 이제 모든 폐허 더미가 제거됐다. 근래들어 사람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끈 이 두 개의 현장은 서로 동떨어진 세계이다. 그러나 하나의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모두 불의 사나이들, 즉 소방관들의 용기와 희생이 작열하는 곳이다. 소방관들의 폭발적 인기를 반영하듯 요즘 서점가에는 이들을 소재로 한 책들이 서가를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베스트셀러도 상당수 된다. 현재 달아오르고 있는 소방관을 주인공으로 한 서적의 열기는 9.11 테러 1주년을 맞는 가을 출판 붐의 예고편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는 뉴욕 소방 커미셔너 토머스 본 에슨의 회상록과 뉴욕 소방국의 역사를 조명한 책도 포함돼 있다.
▲소방서(Firehouse)
9.11 테러로 무려 대원 12명을 잃은 뉴욕 맨해턴 한 소방서가 작품의 소재다. 저자 데이빗 핼버스탬이 소방관들의 끈끈하고 독특한 유대관계를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단일 소방서에서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소방서와 대원들의 생활 및 테러 당시 상황이 감동의 필치로 되살아난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5위에 오른 이 책은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며 슬픈 소재에도 불구하고 잘 팔려나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내려온 사나이(Last Man Down)
테러 현장으로 달려가 필사의 구조작업을 벌였던 실제 뉴욕 소방관 대니얼 파이스너와 리처드 피치오토가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한다. 세계무역센터 붕괴 직전까지 구조작업을 전개했던 이들은 한때 센터의 노스타워에 네 시간이나 갇혀 있었는데 그때의 절박했던 순간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9.11 테러를 소재로 한 여러 책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직접 체험수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9위를 기록했다.
▲소방관들(Firefighters)
산불 시즌에 맞춰 이 달에 출판됐다. 이 책은 최근 나온 여러 권들의 책과 마찬가지로 실제 소방관들이 직접 쓴 것이다. 항공기를 타고 산불의 치솟는 불기둥을 뚫고 현장에 공중투하되는 위험천만한 소방관, 이른바 ‘스모크 점퍼’ 세바스찬 융거를 비롯, 존 맥피, 스터스 터클, 샐리 티즈데일 등 소방관 21명의 스토리를 모았다. 1994년 콜로라도주 사우스캐년 산불 현장에 투입된 스모크 점퍼 융거의 박진감 넘치는 얘기는 읽는 사람의 온 신경을 사로잡을 것이다.
▲불의 연인(Fire Lover)
소방관들이 영웅으로 묘사되는 다른 책들과는 정 반대로 이 책에 등장하는 소방관은 악한이다. 저자 조셉 웸보우 소설의 주인공은 캘리포니아의 존경받는 소방 캡틴이지만 그는 사실 불을 끄는 사람이 아닌 방화범이다. 웸보우는 경찰관 납치피살사건 실화를 토대로 한 ‘오니언 필드’ 등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발표한 작가이지만 이 작품은 뉴욕타임스 리스트 31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복잡하게 얽히는 스토리가 독자들의 흥미를 반감시켰다.
▲소방관들도 엄마를 포옹한다(Even Firefighters Hug Their Moms)
작가 크리스틴 콜 맥클린과 삽화가 마이크 리드가 함께 만든 포근하고 다정한 그림 책으로 출판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책은 소방관을 소재로 앞으로 몇 달 내에 출간될 여러 권의 어린이 도서 가운데 하나다. 헬멧 쓴 소방관의 모습은 모든 어린이들의 동경의 대상이다. 최근 소방관에 대한 관심 증폭으로 이제는 어른들도 이 대열에 합류할 기세다. 출판업계에서는 소방관 이야기 아동 도서가 다른 책들을 제치고 베스트셀러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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