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 피트 증권위원회(SEC) 위원장은 기업회계비리 정국의 방향타를 쥐고 있는 인물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을 비롯, 권력핵심부가 내부자 주식거래와 분식회계로 의혹을 사면서 피트 위원장은 민주당측으로 부터 거센 사임압력을 받고 있다. ‘부시 맨’인 그에게 부시 행정부 인사들의 회계비리 1차 조사를 맡길수 없다는게 야당의 논리다.
피트 위원장은 체니 부통령이 최고경영자로 재직하던 시절 핼리버튼사가 저지른 회계부정 내역을 철저히 파헤치겠다고 약속했으나 문제가 된 부시 대통령의 10여년전 주식거래 문서를 내놓지 않고 있다. SEC는 부시 전 행정부시절 하켄 에너지사의 기업이사로 근무하던 조지 W. 부시가 내부정보를 토대로 주식을 매각했다는 혐의를 포착, 조사를 실시했으나 무혐의 처리한바 있다.
피트 위원장이 부시 대통령의 주식거래 문서 공개를 거부하자 야당인 민주당은 기업회계에 대한 감독소홀을 문제삼아 그의 사임압력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피트 위원장은 14일 "SEC위원장직에서 물러날 이유도, 의사도 없다"며 이판사판의 버티기로 맞서고 있다. 그는 SEC를 이끌면서 공세적으로 기업 부정 척결에 앞장서 왔다고 강조하면서 "이 업무에는 내가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부시 대통령에 의해 SEC위원장에 임명되기 전 월가의 금융회사 및 회계법인들을 대변하는 변호사로 활동했던 전력 때문에 기업회계 부정 척결에 중립적인 역할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을 받아온게 사실이다. 그가 공화당행정부의 ‘허당’을 노리는 민주당의 집요한 공격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정치권을 강타한 기업비리 파문의 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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