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자동차 보험사기가 적발됐다. 규모가 엄청나다. 거기다가 이번에는 ‘조인트 벤처’형식이다. 7명의 한인이 히스패닉 사기단과 공모해 보험금을 타내다가 적발된 것이다. 수법도 다양해졌다. 대담해졌다. 활동 영역도 넓어졌다.
바디샵에서 차를 일부러 훼손해 사고인 양 보고해 보험금을 탄다. 있지도 않은 사고를 허위로 보고한다. 무고한 운전자를 타겟으로 프리웨이에서 고의로 추돌사고를 일으킨다. 돈을 울궈내기 위한 무모한 행동이다. 목숨까지 담보한 사기 범죄가 만연하고 있는 것이다.
한인 7명을 포함해 모두 28명이 체포됐다. 이들은 한인 타운은 물론이고 밸리, 버뱅크, 글렌데일, 사우스 센트럴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역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수사가 계속 진행되면서 관련자들이 줄줄이 적발될 것으로 보여 사건의 파장은 엄청날 조짐이다.
이로 그치는 게 아니다. 이는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이어서 하는 말이다. 이번에 적발된 케이스 말고도 당국은 수십건의 한인 관련 자동차 보험사기를 현재 수사 중이다. 한인 타운내 일부 악덕 바디샵, 의사, 심지어 일부 법률사무소까지 수사대상에 올랐다. 이미 결정적 증거까지 확보한 케이스도 한둘이 아닌 모양이다. 이 사건들이 다 파헤쳐질 때 충격적 반향이 예상된다.
보험 사기는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보험 사기는 일상화됐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닌 현실이다. 보험사기는 한인들의 생활의 한 부분을 차지했다고 해도 될 정도다. 보험료를 적게 내기 위해 주소를 허위로 기재한다. 불법이다. 그러나 누구나 넘어가기 쉬운 유혹이다. 이뿐인가.
자동차 보험사기의 유혹은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디덕터블을 빼주는 조건으로 한 수리비 부풀리기. 가벼운 부상인데도 킥백을 조건으로 한 과장 허위진단.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유혹이다. 그리고 적지않은 사람들이 실제로 그 유혹에 넘어간다.
그 부담은 결국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간다. 만연한 자동차보험 사기와 관련해 캘리포니아주 운전자들이 부담하고 있는 과다비용은 연 50여억달러에 이른다. 일종의 부메랑 효과다.
‘수요는 공급을 낳는다’-. 보험 사기에도 적용되는 룰이다. 자동차 사고가 났다. 이를 기화로 어떻게든 돈을 만져야 겠다. 내 돈은 한 푼도 안들이고 일을 처리해야겠다. 자동차 보험사기를 부추기는 요소다. 이처럼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은 따르게 마련이다. 자동차 사기의 온상지가 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고 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