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계비리를 신랄하게 비난해온 거대 언론사들이 변칙적인 회계처리방식을 구사하고 있다는 지적이 꼬리를 물고 있다.
한 예로 워싱턴 포스트(WP)는 지난 4월 기업들이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는다고 비난했지만, WP 스스로가 지난해 이와 동일한 회계편법으로 360만달러의 추가수입을 올린바 있다. 회계비리 스캔들이 터진 이후 자신의 동일한 허물을 놓아둔 채 남을 향해 삿대질하는 ‘사돈 남 말’하는 식의 이중적 자세를 취한 셈이다.
WP는 지난 15일 자사의 경영진이 스톡옵션 문제점을 인식하고 주주들에게 정확한 금융정보 제공을 위해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하기로 결정하는 등 뒤늦게 나마 ‘자성’의 빛을 보였다.
미국의 언론사들 가운데 상당수는 내노라하는 공룡기업의 자회사다. CNN은 AOL 타임워너의 자회사이고, NBC는 제너럴일렉트릭에 속해 있으며 ABC는 디즈니, CBS는 비아콤을 각각 모회사로 두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모회사가 너나없이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상계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여론을 움직이는 언론사들이 거의 예외없이 불투명한 회계관행에 젖어 있다. 이 정도면 회계분식으로 ‘매질’을 당한 엔론이나 월드컴으로부터 “너나 잘하라”는 질타를 받을만 하다.
게다가 신문업계의 양대 산맥인 WP와 NYT는 컨설팅업체에 회계감사와 컨설팅용역을 동시에 맡겨둔 상태. 과외 돈을 챙기며 ‘경영 훈수’까지 해주는 회계감사업체들에게 객관적 감사를 기대하기란 불가능하다. 언론사의 모회사인 비아콤과 제너럴일렉트릭 역시 이같은 관행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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