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점심시간, 샌타모니카 플레이스 몰에 위치한 음식백화점에 점심을 사먹기 위해 모여 든 사람들은 그곳에 펼쳐진 뜻밖의 광경에 어리둥절 했다.
70명이 넘는 유아들이 각자 엄마 품에 안겨 젖을 빨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흰 티셔츠를 입고 젖먹이 아이들을 동반하여 널찍한 쇼핑몰 공간에 모인 70여명의 젊은 엄마들과 아빠들은 "엄마가 아기에게 수유하는 것은 어느 장소에서건 합법적이다"라는 내용을 홍보하기 위해 어려운 행차를 한 것이다. 이들은 일제히 가슴을 드러내고 아기에게 젖을 주면서 무언의
시위를 벌였다. 참석자들은 공공장소나 직장 등지에서 아기에게 젖을 주다가 수많은 눈총과 비아냥을 받은 경험자들이다.
애비 닷슨(27 엘시군도 거주)은 지난달 바로 이 쇼핑몰 음식백화점 부근에서 아기에게 젖을 먹이고 있다가 시큐리티 가드로부터 저지 받은 경험이 있다. ‘지나치게 유방을 드러내고 있다는 불평이 접수됐다"는 것이 저지 이유라고 했다.
합법적으로 어디서나 수유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은 이를 모르고 있고, 또 고융주들 조차 여직원들의 직장내 수유를 반기는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들이 나선 것이다.
수유 엄마들은 ‘수유는 범죄가 아닙니다’라는 글씨를 수놓은 셔츠를 입고 LA전역에서 몰려들었지만 이날 시위는 특별한 성명서를 내거나 피킷을 들거나 목청높인 연설자도 없이 잔잔하게 진행됐다. 언론매체 카메라와 기자들만 부지런히 이 광경을 취재했다.
이날 ‘너스-인(nurse-in)’시위는 공공장소에서의 여성수유의 권리를 홍보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여성 법률센터와 LA 수유 태스크 포스가 주관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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