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만다 러니언(5)의 납치 및 강간살해 용의자로 지난 19일 전격 체포된 알레한드로 아빌라(27 레이크 엘시노어 거주)의 어둡고 음습한 전력과 성장 배경이 화제가 되고 있다.
멀쩡한 겉모습과 모친의 당당한 아들 두둔등으로 처음에는 ‘혹시,설마’했던 사람들도 연이어 나오는 아빌라의 아동 성추행 전과와 부친의 살인전과, 동생의 갱관련 피살 등 그의 주변 사정을 전해들으며 그의 범행이 결코 우발적이 아니라고 여기고 있다.
아빌라는 우선 두건의 아동성추행혐의로 기소되어 배심원 재판에 선적이 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검찰은 지난 2000년 1월 앨리자베스 앤 코커(아빌라의 전 동거녀)의 9세된 딸과 코커의 여동생 로즈메리 드레백의 역시 9세 딸을 성추행한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그러나 배심원들은 증거부족으로 그에게 무죄를 선언했다. 그는 석방된 후에 이들을 스토킹하면서 살해 협박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외에도 아빌라는 또 한명의 여아를 성추행한 혐의도 받았다.
코커는 사건이 일어난 후 곧장 수사기관에 아빌라를 용의자로 지목하는 제보를 했다. 살해된 사만다양이 사는 아파트에서 두집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그녀의 딸을 보기 위해 아빌라가 몇차례 드나들었고 그날도 자신의 딸을 납치하기 위해 왔다가 대신 사만다를 유괴했다고 주장한 것. 경찰관계자들도 현재 그같은 주장을 신빙성 있다고 보고 검토하고 있다.
아빌라의 가정도 폭력과 범죄로 그늘져 있다.
벨가든에서 6남매의 셋째로 어린시절을 보낸 그는 1989년 레이크 엘시노어로 이사왔으며 17세때는 가축도축업자였던 부친 라파엘 아빌라(현재 티화나에서 레스토랑 운영중)가 말다툼 끝에 이웃을 살해한 죄로 감옥에 들어갔다.
또 지난해 4월에는 동생인 후안 아빌라가 멕시코 로사리토에서 목에 총알이 박힌 사체로 발견됐고 그 사건은 같은 갱단의 보복소행이었다.
아빌라는 그동안 어머니와 여동생의 아파트를 번갈아 드나들며 살아왔는데 이 아파트는 사만다의 사체가 버려진 곳에서 불과 수마일 떨어진 곳에 있다. 그는 비디오 쇼어에서 자주 아동용 영화와 코미디, 때로는 포르노영화를 빌려본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도 여러 곳을 전전했다. 최근에는 테메큘라의 의료기구 조립공장에서 일했지만 전에는 레이큰 엘시노어의 AM/PM미니마트 종업원으로, 또 월마트 직원, 병원 부품고급사에서 각각 일했고, 번번히 해고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그의 모친 아델리나는 22일 상오 NBC의 ‘투데이’쇼에 출연하여 “아직도 아들의 범행을 믿을 수 없다. 그는 항상 웃는 얼굴이었고 누구나 그를 좋아했다”고 말하고 “유죄로 판명될 경우는 하나님이 그를 용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건이후 우리 가족 모두는아빌라와 함께 살인범 취급을 받고 있다”며 “사만다양 가족에게 용서를 빈다”고 말했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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