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현상은 특히 최근 몇 년간 가구소득과 비교, 두 자리수의 가격 상승을 기록하는 등 거품론이 강하게 제기 되는 지역일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LA, 샌디에고, 샌프란시스코, 샌호제, 오크랜드, 새크라멘토 등 캘리포니아의 주요 도시는 물론 보스턴, 시카고, 포틀랜드 등의 지역이 부동산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는 거품이 꺼지며 가격이 하락할 것을 우려, 주택을 팔아 대신 아파트나 주택을 렌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들 중 일부는 주택 매각으로 인한 수익을 은행 등 금융기관에 예치하고 렌트를 하는 경우도 있다. 뉴욕에 본부를 둔 ‘코크란 그룹’의 재키 테플릿즈키는 “올 들어서만 집을 팔아 현금을 챙긴 손님이 4명이나 됐다”며 “지난해만 해도 이 같은 현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뒷받침했다.
주택소유주들이 집을 팔고 렌트를 선택하는 데는 한동안 치솟던 렌트비가 최근 수그러들고, 공급도 늘어나는 등 양호해진 임대시장 여건도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뉴욕주 버팔로에 거주하는 조 레인스타인은 최근 4년전 26만 달러를 주고 구입한 3베드룸 주택을 38만 달러에 매각하고 4베드룸 하우스를 렌트했다. 그는 “우리 앞집이 64만달러에 매물로 나온 것을 보며 현재의 주택 가격이 ‘터무니없는 수준’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택 시장 거품론에도 불구 일부 대도시의 경우 올 들어서만 두 자리수의 가격 상승률을 보이는 등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주택가격이 조만간 떨어질 것이라는 희망 섞인 예상 속에서도 상당기간 현재의 가격대가 유지 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주택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집을 판 사람들의 경우 당장 에이전트 커미션과 각종 비용, 택스 부담으로 주택가 상승에 따른 수익이 실제보다 줄어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요즘의 주택소유주들은 실 소유보다 투자적 개념을 강하게 가지고 있어 버블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 부동산 협회에 따르면 올 1·4분기 중 중간 주택가격은 전년비 8.1%가 상승, 지난 10년래 최대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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