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획시리즈> 갈수록 심각해지는 인터넷 부작용
▶ (2) 인터넷이 불러오는 가정 불화
한인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있는 사이트 가운데 하나가 ‘I Love School’ 같은 동창생을 찾는 웹사이트다. 이같은 유사 사이트를 통해 예전 알았던 이성친구를 찾아 만나면서 부부가 자주 다투다 심각한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베이사이드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6개월전 한국을 다녀오겠다는 부인의 말을 듣고 가족을 만난 뒤 금방 돌아올 것으로 믿고 수락했다. 하지만 부인은 한달이 넘게 돌아오지 않았으며 연락마저 닿지 안았다. 김씨는 얼마 있다 부인으로부터 이혼의사를 전달받고 14년간 이뤄놓은 가정이 한순간 무너지는 허탈감과 분노심에 몸을 떨었다. 부인은 인터넷에서 찾은 옛 남자친구와 이메일로 밀어를 나눠오다 한국에 나가 아예 동거 생활에 들어간 것이다.
맨하탄의 한 도매상에서 근무하던 박모씨는 3개월전 직장에서 쫓겨났다. 불규칙적인 출근과 불성실한 근무 태도 때문이었다. 이민 온지 1년이 채 못된 박씨는 힘들고 외로운 이민생활을 인터넷으로 풀어오다 중독이 된 케이스. 집에 돌아오기가 무섭게 컴퓨터를 키고 채팅 및 음란물 사이트에 접속하다 밤을 꼬박 새는 날이 늘어났다. 자연히 새벽에 잠이 들곤 하다가 끝내는 생활에 무리가 왔다.
가정상담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외에도 나이에 상관없이 음란물 사이트에 중독돼 가정 불화가 발생하고 또 가족과의 대화가 단절돼 파경 위기에 놓인 가정이 점점 늘고 있다. 남편이나 부인 중 한명이 음란물이나 채팅에 빠지면 쉽게 헤어나오지 못한다는 것.
가정문제연구소 레지나 김 소장은 "모든 중독은 정신 질환의 일종으로 한번 빠지면 끊기가 힘들다"며 "인터넷 중독으로 발생하는 가정 문제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걱정했다.
<이민수 기자>
minsoo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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