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정화조 방식 바꿔, 1만~2만달러 주민 부담
다른 시들과는 달리 특이하게 각 가정 마다 설치된 자체 정화조를 통해 가정 오물을 처리하고 있는 LA의 대표적 부촌 라카냐다시가 가정 오물을 하수도로 처리하기로 주민 투표를 통해 확정하고, 대대적인 하수도 설치 사업에 들어감에 따라 주민 부담이 적지 않게 됐다.
중산층 이상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라카냐다시는 ‘뮤니시펄 개선법 1913’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대대적인 ‘하수시설 개선 프로젝트’에 나섰으며 오는 2005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라카냐다가 이처럼 하수도 설치사업에 나선 것은 현재 전체 가구의 60-70%정도가 화장실이 하수시설로 연결되지 않고, 오물을 각 가정 마다 묻혀 있는 정화조(septic tank)에 일정기간 모았다가 수거하는 바람에 환경오염과 위생 문제 등이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수시설을 각 가정의 도로 앞까지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만 가구당 보통 1만~2만달러인데다 도로에서 각 가정의 화장실을 연결하는 하수관 설치는 별도로 개인이 부담하게 돼 있어 일부 한인들은 가계에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한인 박모(50)씨는 "최근 시로부터 8월8일까지 1만2,000달러의 하수시설 설치비에 대한 완납 혹은 분할 여부를 결정하라는 통지서를 받았다"며 "하수 시설이 설치돼도 집 앞 도로까지만 오기 때문에 집 화장실과 연결하려면 추가로 5,000달러이상이 든다"고 걱정했다. 최근 라카냐다에 집을 사 곧 이사할 또 다른 한인 박모(41)씨도 1만2,000달러, 구모(54)씨도 부담금이 2만달러이상 이라고 밝혔다.
하수도망 설치를 반대했다는 라카냐다의 한 한인은 “하수도 비용은 재산세를 낼 때 마다 장기분할 상환할 수 있으므로 별 부담이 아니나 그보다는 하수관 설치와 함께 집집마다 묻힌 정화조를 파내느라 오크 트리등 경관이 훼손될까봐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폴 탐슨 시 엔지니어는 이와관련 "일부 주민의 반대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주민들의 찬성으로 시행에 들어간 것"이라며 “하수도 설치로 장기적으로 보다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하수도 설치 계획에 대해 주민의 73%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을 전문으로 하는 ‘콜드웰뱅커 메트로리얼티’의 윌리암 권씨는 "라카냐다에 관심을 보이던 한인 바이어 중에는 정화조가 설치되어 있다는 말에 오퍼를 취소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며 "하수 시설이 완비되면 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 긍정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라카냐다에 거주 한인은 대략 500여가구로 추산되고 있다.
<이해광 기자> haek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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