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반구에서 가장 낮은 곳, 너무 더워서 사람이 살 수 없다는 데스밸리(Death Valley)의 여름기온은 120~130도를 기록한다.
물 한 방울 없이 소금사막과 절벽, 불볕태양, 모래강풍이 윙윙대는 데스밸리에서는 그래서 인간의 한계나 인내력을 테스트하는 여러 가지 이벤트가 열린다.
지난 23일부터 24일 양일간 열린 ‘데스벨리~마운트 휘트니 마라톤’도 그에 다름 아니다.
LA로부터 5시간 떨어진 데스벨리의 배드워터(Badwater)의 23일 기온은 123도였다. 마라톤에 참석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선수들은 저마다 수퍼 체력에, 어떤 악조건 하에서도 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해 있었다. 목표는 미서부에서는 가장 높은 휘트니산 8,000피트 정상이다. 가팔라서 오르기도 힘든 코스는 평지로 계산해도 135마일이다.
10년 넘게 정기 행사로 치러진 이 행사에서는 여러 가지 기록이 많이 생겼다. 이 대회 역사상 첫 번째 여성인 팸 리드(41·애리조나 거주)가 28시간 못 미치는 신기록을 세우며 24일 아침 10시께 휘트니산 포털 고지에 올랐다. 예정보다 더 많은 참가자들이 완주를 한 것도 기록이다.
참가자들은 왜 이런 마라톤에 참가하느냐는 질문에 ‘등산 및 탐험가 조지 멀로리가 에레베스트산이 거기에 있어서 나는 산에 오른다 한 것처럼 우리도 마라톤이 열리니까 참가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이번에는 브리티시 리서치팀과 캠브리지 앤글리아 폴리테크닉 대학 연구팀이 수퍼 레이서를 찾아 이 마라톤에 투입시키고 상황 상황마다의 육체와 정신의 변화를 체크했다. 온도는 어떻게 변하는가 탈수현상은? 효소 변화상과 레이스 도중에 죽는 특정 세포는 무엇인가 등등. 선발된 선수는 마샬 울리치(51·콜로라도 거주)와 리사 스미스-밧첸(42· 아이다호 거주)이다. 이미 여러 번 배드워터-휘트니산 정상 코스에 참가했고 더욱이 울리치는 이 마라톤을 4번 계속 완주한 첫 번째 인물이라는 기록도 가지고 있다.
그는 2년 전에는 서포트 차량이나 지원부대 없이 혼자서 21.5갤런의 물과 212파운드의 카트를 지고 행군, 77시간 48분만에 완주한 초능력을 과시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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