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다리의 맨 밑바닥, 예년 같으면 사회 초년생들이 기웃거리는 인턴직에 30대, 40대 심지어 50대 중년이 늘고 있다.
시카고의 한 TV회사에는 전직 변호사가 상사의 심부름을 하고 있고 뉴욕의 업스케일 식당에는 한 언론사 부사장을 지냈던 50대 중년 여성이 주방장의 헬퍼 노릇을 하고 있다.
대형 직업소개소인 볼트사에 따르면 중년 인턴의 비율이 예전에는 5% 정도였으나 이번 여름에는 20% 정도로 껑충 뛰었다. 이들 중년 인턴들은 불경기 탓에 기업 사다리에서 떨어져 나온 사람들도 있지만 더 늦기 전에 뭔가 새로운 것을 찾아 전직이나 이직을 하기 위한 징검다리로 인턴직을 활용하는 기회파들도 있다.
식당 같은 작은 사업체에서부터 대형 법률회사와 의료기관에 이르기까지 기업들도 이들 중년 인턴을 마다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봉급 적게 주고 경험 있는 숙련자를 장기계약의 부담 없이 편히 단기간만 채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이런 새로운 직업시장 분위기에 골머리를 앓는 쪽은 20대 사회 초년병들. 안 그래도 인턴직 구하기가 힘든데 거기에 중년들과 경쟁까지 해야 하니 신경이 쓰이는 것은 당연하다.
“낮에는 함께 일하는데 퇴근 후 인턴들 ‘단합대회’ 때만 되면 중년 인턴들은 하나도 안보여요. 아마 모두들 손자 보러 갔나봐요”라며 빈정대기도 한다.
5월부터 9월까지 진행되는 인턴 직후 그 자리에 남는 중년 인턴들은 그러나 별로 없다. 모두들 무료봉사에 지치고 쥐꼬리만한 급여에 놀라 슬그머니 꼬리를 빼고 다시 옛날 직업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태반사라고.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