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후 1주일만에 무릎관절이 아파 통증이 심할 때는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30년 전 품었던 꿈을 이루기 위해 이를 악물고 페달을 밟았습니다"
한국축구가 월드컵 4강에 진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시애틀에서부터 샌디에고까지 미서부해안 자전거 종단에 도전한 차백성씨(52)가 시애틀 출발 13일만에 중간기착지인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지난 10일 서울을 출발해 한국에서 공수해온 자전거로 12일 시애틀을 출발한 차씨는 850마일 거리를 하루에 60-70마일씩 달려 25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말이 850마일이지 슬리핑백과 텐트, 자전거공구, 옷, 음료수 등 20Kg이 넘는 장비를 주렁주렁 매달고 페달을 밟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땀이 범벅이 된 몸으로 바이커들을 위한 캠프장에 도착해 숙식을 해결하면서 달리는 일은 일반인들에게는 무모하게까지 보인다. 그러나 "남자 나이 50세에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고 젊은이들에게 꿈을 주고 싶어 도전했다"고.
인하공대 토목과를 나와 대우건설 공채1기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차씨는 23간 재직중 아프리카와 중동 오지의 건설현장을 누볐다. 대우건설에서 상무이사에까지 올랐던 차씨는 퇴직후 청소년 시절부터 꿈꿨던 자전거 세계일주의 첫 도전지로 미서부해안 종단을 선택했다.
"자전거로 돌아본 미국은 축복받은 나라"라고 예찬한 차씨는 "오래곤과 캘리포니아주의 1번 해안도로를 달리며 바라본 석양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고.
굴곡이 심하고 가파른 언덕이 많은 1번 도로를 달리며 정비를 잘해 별다른 사고는 없었다. 특히 오래곤주에서 만난 바이커 여행자와 샌프란시스코까지 동행하면서 외로움을 달랠 수 있었다.
차씨는 산호세에 거주하는 형 차백추씨가 보내준 서부해안 여행안내책자를 보면서 2년간 이번 여행을 준비했다. 95년부터 산악자전거(MTB)에 미친 차씨는 "천천히 페달을 밟으면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자전거 여행이야말로 최고"라고 예찬했다.
차씨는 나머지 600마일의 샌디에고까지의 구간을 29일 출발해 오는 8월 9일경 도착할 예정이다.
한편 한달간의 대장정에 도전중인 차씨를 위해 ROTC 12기 동기인 신성식 북가주 ROTC동지회장은 회원들과 함께 28일 자택에서 환영모임을 열고 차씨를 격려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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