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 글을쓰는 재주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글쓰는 이 들을 무척 부러워하게된 동기는 퍽 여러해전 고려대학과 외국어대학에서 교수로 계시던 허세욱교수님을 만나고 부터이다. 허교수님이 버클리에 객원교수로 오시며 같은 교회를나오시게 되었고 또 같은 구역원으로 묶여지며 그분의 책과 글을 읽으며 또한 그의 생활 모습을 가까이보며 정말로 부러워하였다.
허교수님에게는 태평양 바다로 꼴깍 넘어가는 해가 당신집 앞마당 감나무에 댕그렁 달려있는 초겨울의 홍시로 보였고 안개덮힌 골든게이트의 빨간 교각을 낚싯꾼의 찌 로 보았다. 아이오아의 황량한 벌판도 그의 머리끝을 스치면 꼭 가보고싶은 평화의 광야로 변하고 거적을쓰고 나이를 세던 한증막도 궁전처럼 느껴졌다. 그뿐인가 어머니를 움직이는 고향이라 부르고 구구절절 그분의 글에는 정이 넘친다.
가족을 한국에 두고오신 처음 얼마 동안의 불편함과 퀴퀴한 냄새며 으스스찬바람 스며드는 자취방의 달가락 거리던 숫가락 소리를 귀로들을수있고 느낄수있다.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그분의 고향 임실은 마치 내가 어렸을때 물장구를 치며놀던곳같은 착각을하게된다.
그의 글속엔 한국민만이 갖고있는 얼이 듬뿍담겨있다. 물론 평생을 배우고 연구하고 가르친것이 그거니까라고 말씀하시지만 그 겸손마져도 그런글이 나올수있는 원천이라 생각하니 내 마음의 밭부터 일구고 가꾸어야 하는가보다.
어쩌다 이곳을 방문하실땐 그동안 새로낸 책이나 혹은 당신의 글이 실린 계간지를 가저와 싸인을해주시며 옛날 구역원으로 돌아가 구역동창회라고 아이처럼 웃을땐 세상풍파를 다 겪은 나이든 분이라기 보다는 그분의 글처럼 소박함이풍긴다. 자주 만나지 못하고 대화도 나누지 못하지만 지금도 책장앞에 서성이다보면 읽고 또읽은 그분의 책에 손끝이닿는다.
찌들고 힘든 세상속에서 불평과 불만, 불신이 가득찬 이 세상살이 속에서 한편의 동화처럼 마음에 새겨지는 그런 글을 쓰고싶다.
’여성의 창’ 칼럼이 생긴지 얼마 안되었던 7년여전 지금은 타계하신 고 최덕천 부장님의 권고로 내 생각과 마음을 털어 놓았었다. 세월이 지나고 나이는 들었는데 아직도 화산에서 터져나온 돌조각처럼 푸석하고 거친 나의 생각과 표현들이 어쩌면 잘 다듬어진 옥돌속에서 눈살을 찌프리게 하지않을까 염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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