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델리.네일.의류업계등 "9.11테러 때보다 더하다" 울상
한인 주요 소매업계가 심각한 여름 불황을 겪고 있다.
여름 성수기를 맞은 델리와 청과, 네일, 도매, 의류업계는 물론 여름이 비수기인 세탁과 수산 등도 예년과 다르게 떨어진 체감 경기에 고전하고 있다.
맨하탄 93가에 위치한 델리업소의 K씨는 "9.11 테러로 소비 심리가 위축됐던 지난해보다 오히려 더 침체됐다"며 "매출이 평균 20% 정도 떨어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도매무역업계는 가을 및 겨울 상품 준비로 한창 바쁠 때지만 요즘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환율의 급격한 변화와 미국 소비시장의 변화 가능성에 구매 상품을 선뜻 주문하지 못하고 있다.
액세서리를 취급하는 K업소 S사장은 "올초만해도 여름 이후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회계 부정 등으로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내년 이후를 기약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여름철 성수기를 맞은 네일이나 의류, 액세서리, 잡화업계 등도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전같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으며 여름이 비수기인 업종들도 이같은 경기 침체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경기 변동을 거의 타지 않았던 퀸즈 코로나의 K세탁업소는 지난해보다 30% 정도 고객이 줄었다. 이 업소의 J 사장은 "별다른 이유 없이 여름 매출이 지난해보다 못하다"며 "특별한 분위기 반전이 없는 한 올여름 비즈니스는 최악으로 꼽힐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름 경기가 저조한 것은 최근 미국 경제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미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매판매는 5월 이후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증시 폭락으로 투자자의 자산이 감소, 소비지출이 줄어들고 있다. 주식 폭락과 경기 위기설 등이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꽁꽁 묶어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은 미국 경기가 올해말이나 내년초 이후에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한인 자영업계를 더욱 우울하게 하고 있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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