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물
▶ 뉴욕방문 이충희 서해종합유통 회장 포부 밝혀
"제 손으로 만든 김을 전세계인의 식탁에 올리는 게 목표입니다."
사업차 뉴욕을 방문중인 서해종합유통 이충희(38·여·사진) 회장은 29일 "어쩌다 보니 여자인 내가 수백년 가업인 김 만드는 일을 물려받았지만 결코 남자들에 뒤지지 않고 ‘세계 정복’ 목표를 이룩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회장의 꿈은 이미 차곡차곡 실현돼가고 있다. 현재 뉴욕을 비롯 LA 등 한인이 살고 있는 미 전역에 ‘해선’이라는 이름으로 자사 제품을 팔고 있다. 일본, 싱가포르, 영국, 프랑스, 오스트리아, 뉴질랜드,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전세계 16개국에도 수출 중이다.
한국 충남 태안군에 2개의 공장이 있고 지난해 메릴랜드에 첫 해외 현지 공장을 설립했다. "현재 건물을 임대해 공장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올해 안에 부지를 물색해 자체 공장을 지을 계획입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 대형 체인점의 하나인 자이언츠와 협상을 진행중인데 내년부터는 미국 마켓에서도 ‘해선 김’이 ‘골든 노리(Golden Nori)’라는 상표로 본격적으로 팔릴 전망입니다. 생산과 유통, 상표까지 모두 준비된 셈이니 이제 열심히 뛰기만 하면 될 것로 봅니다."
목소리 생김새, 차림새가 흡사 남자 같아 ‘선머슴’ 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강인하지만 20년간 이어온 ‘김’과의 승부는 험난했다.
아버지 이원주(64)씨가 83년 사업을 물려줄 때 안양 금명여상 졸업반이었다. 아버지는 70년대 ‘해태편직기’라는 이름의 김 말리는 기계를 발명, 일본에도 수출하는 등 잘 나갔지만 이 회장에게 빚 6,000만원과 함께 가업을 물려 주었다.
직접 만든 김을 들고 백화점 문턱을 뻔질나게 들락거리면서 매장을 확대, 3년만에 빚을 모두 갚았다. 80년대 말에는 롯데, 현대를
비롯해 전국 41개 백화점에 납품하게 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의 2개 공장에서 120억원, 미국 현지 공장에서는 가동 첫해 180만달러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한국에서 국립 수산물검사소 품질인증, 충남 추천 특산물 Q마크, 해양수산부의 전통식품 품질인증, ISO 9002 인증 등을 획득했다.
"99년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시식 행사를 했는데 당시 10명중 3명이 겨우 맛을 봤지만 요즘은 10명 모두 맛을 보고 그 중 7명이 저희 김을 사가고 있습니다. 이 정도 추세면 ‘해선 김’의 세계 정복이 그지 멀지 않은 것 같죠." 너털웃음(?)이 영락없이 선머슴같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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