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워 한인업체 - 꽃집‘로빈슨’
▶ 큰 행사 모두 맡아… LA 오토쇼도 10년째 꽃 장식
스테이플스 센터, 다저 스테디엄, LA 컨벤션센터, 애나하임 컨벤션센터 등 남가주를 대표하는 이들 시설이 정치, 경제 모임이나 이벤트, 축제 등을 유치하면 행사 때마다 꽃 장식을 맡기는 곳은 다름 아닌 한인업체다.
커머스시에 있는 꽃집 ‘로빈슨’(대표 보니 고·4820 S. Eastern Ave. #M)은 매년 1월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최대의 축제 ‘오토 쇼’ 꽃 장식을 10년째 해 오고 있지만 이를 아는 이들은 거의 없다. LA 레이커스의 NBA 챔피언 등극이 확정되면 하루만에 스테이플 센터의 축하 무대와 퍼레이드용 꽃을 대느라 숨 넘어가게 바쁜 곳도 바로 여기다. 유럽 자동차 회사들의 이벤트 업체들을 줄줄이 꿰고 있어 "캘리포니아에 가면 보니와 얘기하라"는 지령이 떨어진다고 한다.
이처럼 고객의 스케일부터 압도해 오는 ‘로빈슨’의 고객 어카운트는 5,000개 이상. 연말마다 보니 고씨로부터 새해 캘린더를 선물 받는 이들은 대부분 10년 이상 단골을 지켜온 주류사회 호텔이나 기업, 지역 단체들이다.
LA 다운타운의 프라이빗 비즈니스 클럽으로 지금은 한인회원도 많은 ‘시티 클럽’도 10년 고객이고, 최고급 ‘빌트모어 호텔’도 지난 6년간 이 집 꽃을 썼다. 지금은 힘에 부쳐 빌트모어 호텔 같은 곳도 가지치기를 했지만 한 때는 연매출액이 100만달러를 웃돌았다는 설명.
’실속 있는 고객만 유지하고, 쉽게 하자’(key account, easy operation)는 운영방침에도 불구하고 입소문과 소개로 들어오는 새 고객도 꾸준하다고 한다.
이처럼 굵직굵직한 기업들로부터 인정받는 비결에 대해 고씨는 "앞서가는 아이디어와 독특한 스타일, 그리고 오랜 경험에서 온 능숙함"을 꼽는다.
그 자신은 각종 플라워 쇼와 책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고, 헤드 디자이너 등 10여명의 직원들은 일사불란하게 행사장 전체를 작품화하면서 창의성·순발력·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기업들이 주고객이다 보니 ‘로빈슨’은 누구보다 빨리 미국 경기를 체감한다. 경제가 어려우면 기업들이 크고 작은 파티를 줄이고, 회사 내 꽃 장식 등 부대비용 지출에 인색해지기 때문이다. 6∼7년전 불경기 때 연말파티가 급격히 줄어 경기 한파를 절감했다는 고 대표는 최근 경제도 슬로우한 편이라고 그녀의 체감경기를 전한다.
단순히 꽃 파는 장사가 아니라 디자이너로서 후회 없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는 그녀는 "지금도 고객으로부터 감사카드를 받을 때 가장 보람 있다"며 "카드 한 장을 통해 신뢰가 고객의 만족으로 연결됐다는 것을 알게 된다"며 활짝 웃었다.
<김수현 기자> soo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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