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도 하반기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미국 상용부동산 시장이 이미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한 당분간 현 바닥세를 유지하다 2003년 중반 이후, 2004년으로 들어서면서부터 반등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국 아메리칸 모기지 뱅커협회(MBAA)가 상용부동산 시장 분석가들의 전망을 인용, 지난 달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사무용 빌딩, 산업용 부동산 및 아파트 등 다세대 주택을 포함, 상용부동산의 공실률과 임대율은 이미 최악의 상태로 떨어졌거나 거의 최악에 근접해 있다는 것.
아파트 등 다세대 주택 경우에는 저금리 주택모기지 시대가 지속되면서 세입자들의 주택구입이 눈에 띄게 늘어남에 따라 임대율이 계속해서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사무용 빌딩 역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올 2/4분기 여파가 3/4분기로 이어져오고 있는 상황이다. 공실률은 지난해보다 조금 나아졌지만 소폭의 오름세를 꾸준히 보이고 있고 이 같은 추세는 2003년 이전에는 회복되기 힘들 전망이라는 것.
테러사태를 맞았던 뉴욕 경우 사무용 빌딩 공실률은 타 지역에 비해 안정된 편이지만 임대료는 올해 전반적으로 5.7%나 하락했다.
상용부동산 시장 중 유일하게 현상유지를 하고 있는 곳은 리테일 업계. K마트 등 대형 소매업체의 파산 여파에도 불구하고 공실률과 임대율은 오히려 안정세를 지켜오고 있다. 리테일 업계의 판매율 강세와 관련, 일부에서는 경기회복 조짐이라는 의견과 이와 반대로 현재보다 더욱 심각한 경기불황을 예고하는 암시라는 엇갈린 평가와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한편 최근의 부동산 시장 흐름을 놓고 분석가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다세대 주택시장의 난항에도 불구하고 다세대 주택 건축허가율과 공사율은 여전히 높은 비율을 유지하는 부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무용 빌딩의 공실률은 늘고 임대료도 하락하고 있지만 오히려 새로운 사무공간을 찾기는 여전히 힘든 상황이라는 것.
이는 건물주들이 수익창출이 불안정한 닷컴 기업보다는 안정된 기업을 세입자로 원하고 있고 따라서 좋은 위치에 자리한 건물일수록 세입자를 가려 받으려는 현상이 빚어져 시장 부조화의 원인을 제공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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