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물
▶ 관광열차 고영숙 사장, 노인급식 프로그램에 장소.음식 제공
지난해 10월15일부터 플러싱에서 노인들을 위해 무료 급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경로센터(대표 임형빈)는 관광열차 고영숙(사진) 사장이 없었다면 이 일이 불가능했으리라고 본다.
임형빈 회장은 "일부 노인 급식 프로그램이 시 정부의 지원을 받아가며 매달 수천달러의 장소 임대료를 내고 있지만 경로센터는 고영숙 사장이 관광열차 업소를 낮시간 동안 무료로 빌려줘 정부 지원 없이 한인들의 힘으로만 운영이 가능하다. 고 사장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31일 노인들에게 식사를 나눠준 뒤 주방에서 자원봉사자들과 남은 음식으로 점심을 해결하던 고 사장은 "내가 한 일이 뭐가 있다고? 말주변도 없어서 인터뷰를 할 수 없다"며 극구 사양했다.
임 회장의 설득으로 겨우 자리에 앉은 고 사장은 "78년 미국으로 이민 오면서 엄마(김순례·77)와 1년 정도 떨어져 살았을 뿐 지금까지 40여년 동안 한번도 따로 살아본 적이 없다. 지금 여기 경로센터에 오신 할머님, 할아버님들이 모두 내게는 어머님, 아버님"이라고 말했다.
주방에서 자원 봉사를 하고 있는 정연희(48)씨는 "고 사장은 건물을 공짜로 빌려주는데다 냉난방비도 자신이 모두 부담하고 있고 소문 나지 않게 매달 1,000달러 상당의 고기까지 대고 있다. 뿐 아니라 일주일에 서너 차례는 꼭 주방에 나와 설거지 등 허드렛일까지 한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고 사장의 계획은 더 먼 곳에 있다. 무료로 중식을 제공하는 경로센터는 물론 데이케어 센터, 너싱 홈 등을 모두 갖춘 ‘한인종합노인복지회관’을 설립하는 게 꿈이란다.
이미 뜻을 같이 하는 작은돌 봉사회(회장 이정숙) 회원들과 쓸만한 건물을 찾아 다니고 있다. 고 사장은 "요즘 경로센터를 찾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복장이 너무 달라졌다. 댄스 교실 등을 통해 남녀가 즐겁게 놀다보니 의상에도 신경을 쓰게된 것같다. 순수하게 한인들의 힘으로 운영되는 경로센터가 더 많은 한인들의 관심과 지원으로 노인들에게 더 좋은 음식과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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