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새벽 랭커스타의 심야 데이트 장소에서 무장괴한 로이 랫리프(37. 사진)에게 납치됐다가 구조된 재클린 매리스(17·팜데일 하일랜드 고교)와 타메라 브룩스(16·앤틸롭밸리 고교)양은 범인에 의해 강간당한 뒤 살해되기 직전 극적으로 살아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차례로 성폭행한 범인은 피해자들을 처치해 매장할 장소를 찾기 위해 컨카운티 리지 크레스트에서 레이크 이사벨라로 가던중 경찰의 추격을 받은 것으로 수사 관계자들은 밝혔다.
랫리프는 경찰 헬리콥터 3대가 위에서 접근하는 것을 바라보면서 "이 아이들을 처치해야겠다"라고 말했으나 수분 뒤 경찰의 총격을 받는 바람에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것.
컨카운티 셰리프 칼 스팍스는 1일 밤 CNN의 ‘래리 킹 라이브’에 나와 납치된 두 명의 소녀가 차 뒷좌석에 누워 있는 그대로 범인과 셰리프간에 벌였던 급박했던 마지막 대치상황을 설명했다.
셰리프는 범인이 투항을 거부하자 그가 몰던 80년도 흰색 브롱코의 뒤쪽에서 총을 발사하며 접근했다. 뒷 유리창을 총알이 꿰뚫자 차안에서는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고 범인은 총을 휘두르며 ‘노웨이, 노웨이’를 연발하며 저항을 계속했다.
운전석과 승객석 쪽으로 동시에 경찰이 접근한 사이 뒤쪽에 있던 경찰은 순식간에 뒷좌석의 두 여학생을 끌어냈으며 총을 쥔 채 차 밖으로 나오려던 범인은 경찰이 쏜 총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위험한 구출작전을 통해 구조된 두 여학생들은 공포에 질려 흐느끼며 베이커스필드의 컨 메디칼 센터에 이송되어 진찰을 받은 후 대기하고 있던 가족들에게 인도됐다. 의료진들은 이들의 육체적 상태는 양호하지만 정신적인 충격 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벽의 남가주 일대를 발칵 뒤집는 납치극을 벌였다가 사살된 범인 랫리프는 지난 1985년 네브래스카주의 스캇츠 블러프 카운티에서 절도범으로 체포되면서 현재까지 17년 동안 두개 주에서 교도소만 들락날락하는 전과자로서의 삶을 살았다.
아메리칸 인디언계로 한때 두 소녀 납치현장 가까운 로사몬드에서 살기도 했던 그는 지난해 10월에는 의붓딸로 알려진 19세 소녀를 강간한 혐의 등으로 기소되어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랫리프의 아내 후아니타(로사몬드 거주)는 1996년에 이혼소송을 냈으나 법적 부부관계는 지난해까지 계속 되었다. 후아니타는 1일 앤틸로프밸리 프레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9월부터 그가 도피중이었고 지난주에는 아이들을 보고 싶다는 전화를 했으나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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