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하원 의원직에 출마한 캐더린 해리스 플로리다 주총무처장관이 선거법 규정보다 늦게 사임해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해리스는 지난 2000년 대선에서 선거법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는 해석으로 부시 대통령에게 유리한 개표결과를 인증, 논란을 일으켰던 장본인이다.
플로리다 선거법을 몽땅 외우고 있는 듯 행세하며 매사 "법대로"를 앞세워 부시를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앞장섰던 그녀가 보기 좋게 주선거법을 어긴 셈.
플로리다 선거법은 선거직 관리가 다른 선거직에 출마할 경우 후보자격이 주어지는 날에 언제 사임할 것인지 밝히는 성명서를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주선거법 집행을 담당하는 그녀가 제프 부시 주지사에게 제출한 사표는 선거 후보자격일인 7월15일에서 2 이상 지난 8월1일자로 되어 있었다.
해리스는 자신의 사임이 7월15일부터 유효하다고 말했으나 사표에는 "이날까지 하원선거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오는 선거를 준비하는 등 주총무처장관의 직무에 충실하게 임했다"고 상반된 내용을 적었다.
플로리다 민주당의 의장인 밥 포는 "해리스가 선거법도 몰라서 사임도 제대로 할 줄 모른다"며 "해리스가 주총무처장관인 것으로 우리는 알고 있었으나 그렇지 않았던 지난 2주간 그녀가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해상충이 있었는지 조사하기 위해 해리스의 여행기록, 7월15일 이후 서명한 문서들, 주정부가 여행경비로 지출한 모든 납부기록 등의 일반 공개를 1일 정식 신청했다.
해리스는 긴급히 기자회견을 갖고 "주총무처장관이 내년부터 임명직이 되기 때문에 선거법이 적용되는 줄 몰랐다"며 "사표를 제때 제출하지 못한 점에서 실수했다"고 시인했다.
해리스는 공화당의 아성으로 알려진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될 것이 거의 확실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 후보로는 빌 클린턴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연방상원의원의 법대 동창인 전 TV기자가 출마한다.
한편 제프 부시 주지사는 해리스의 사임으로 자신이 출마하는 주지사 선거를 감독할 새 총무처장관을 임명해야 하는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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