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년남짓 비바람 부는 날이나 맑은 날이나 새벽을 뚫고 꽃장엘 다니던 생활을 마치고 이제는 남들처럼 한가지 직장에만 충실할수있는 여유가 생겼다. 꽃집을 경영한다는것은 참으로 힘든일 이지만 그일로인해 만나진 소중한 인연들은 아마 오래 기억에 남을것이다.
꽃집을팔며 에스크로가 거의 끝날무렵 그동안 나의 고객이었던 분들에게 조그만 카드를 띄웠다. 신문에 알리는것보다 좀더 정이깊은, 어쩌면 속삭이듯 나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을께다. 그동안 찾아주고 도와주고 격려해주고 때론 좀더 나은 서비스를 요구했던 소중한 인연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사람을 얻는 장사- 장사란 이익을 남기기보다 사람을 남기기 위한
것이다. 사람이야말로 장사로 얻을수있는 최고의 이윤이며 따라서
신용이야말로 장사로 얻을수있는 최대의 자산인것이다. 작은장사는
이문을 남기기 위해서 하지만 큰 장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기 위해서한다]
최인호의 상도 I 중에서
나는 이글을 카드에 첨부하면서 이렇게 썼다
"위의글이 사실이라면 저는 성공한 장삿군 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장사를 통해 당신과 같은 소중한 분을 만날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장사를한다는것은 정말 쉬운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장사를 통해 사람을 알게 되는것은 힘든만큼 귀중하다. 결코 사람은 혼자 살수 있도록 지음을 받지않았다. 때론 혼자 있고싶고 만나야할사람, 부딫쳐야할 사람으로부터 도망치고싶도록 귀찮을때도 있지만 막상 혼자 있다는걸 의식하는 그순간부터 외로움을 느끼게된다.
더구나 장사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생존경쟁의터이기때믄에 자칫하면 돈은벌지만 사람을 잃을수가있다. 그리고 돈때믄에 잃어버린사람을 되찾기는 그리 쉬운 일이아니다. 사람과의 관계가 좋은 그런 장삿군이 되고 싶었다.
12년 남짓 꽃집을 하는동안 두아이들의 대학, 대학원을 마치게 되었고 모두 결혼도 했다. 남아서 쌓아둔 돈은 결코 없지만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비록 가진것이 없어도 행복할수 있다는 마음의 여유를갖고 미련없이 꽃집을 떠났다.
이제는 좀더 다른 방법으로 많은사람을 만나고 더 귀중한 인연을 맺고싶다. 그동안 갇혀있던 작은 둥지를 떠나 눈을들어 시야를 넗히고 지경을 넗혀 내 마음의 여유를 나누고싶다. 그리고 세상을 떠나는날 하나님앞에 "여기 제게주신 달란트의 이윤을 남겼습니다." 하나님께 칭찬을받는 또다른 장삿군이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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