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비즈니스 10여곳‘황진이’공연 큰 기대
지난해 11월 관광명소로 주목받으며 화려하게 개장한 ‘할리웃& 하이랜드’(Hollywood& Highland)에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장인 ‘코닥 극장’을 중심으로 5층 건물에 100여 업소가 밀집해 있다.
샤핑과 엔터테인먼트의 새 명소인 이곳에서는 7~8일 한국의 창작 오페라 ‘황진이’가 공연돼 한인들의 인지도도 커지고 있지만, 전체 입주업소 중 7곳 정도가 한인 운영이고, 7월 초 문을 연 푸드코트 3곳 중 2곳도 한인업소다.
이런 유명 상가에는 입주 자체가 쉽지 않다. 유명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아니라면 개별 업소는 다른 곳에서의 비즈니스 운영을 통해 우수한 크레딧에다 ‘비즈니스 경력’도 인정받아야 입주 자체가 가능하다.
모션 픽처 컬렉션에서 보듯 할리웃의 명성을 재현한 문화공간이자 샤핑센터인 이 곳의 한인 업소는 ‘서프 시티 스퀴즈’(주스), ‘스포츠 아메리카나’(스포츠용품), ‘오 마이 솔’(신발), ‘그린 얼스 카페’(카페), ‘코닥 이미지 센터’(사진), ‘할리웃 몽골리안 그릴’(식당), ‘그레이트 스테이크&포테이토’(식당), ‘굿 럭’(액세서리·카트) 등으로 다채롭다.
LA 최고의 관광명소를 꿈꾸며 문을 연 이 상가는 오픈 시점이 9.11 테러와 맞물려 활성화 정도가 아직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나 한인 상인들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상가측도 10달러였던 주차비를 최근 4시간까지 2달러로 내리는 등 고객 유치에 적극적이다.
1만1,000스퀘어피트의 대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스포츠용품점 ‘스포츠 아메리카나’의 서영훈 대표는 "올 여름은 워밍업, 내년 여름은 정상 회복이 목표"라고 한다. 10여년에 걸친 할리웃 장사 경험으로 볼 때 이 몰의 진가가 발휘되는 건 시간 문제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테러 전 차이니스 디어터를 찾은 관광객이 연 600만이었다는 통계에 근거할 때 이 몰은 하루 150∼200대씩 그룹 투어버스가 와야 정상"이라며 "테러 후유증은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이고, LA에서 가장 좋은 로케이션이라는 확신은 변함이 없다"고 한다.
7월 초 오픈한 푸드코트의 한인 업소들은 요즘 성수기 관광객을 맞느라 분주하다. ‘할리웃 몽골리안 그릴’에는 요즘 주중 단체 관광객이 50여명 안팎씩 든다. 840스퀘어피트인 매장 렌트비로 월 1만달러를 낸다는 도날드 김 대표는 "브레이크 이븐이라도 하려면 3만5,000은 벌어야 한다"며, 주중 평균 120여명, 금요일과 주말은 200여명 이상씩 손님이 밀려 바쁜 시간에는 가족들도 매달린다고 한다.
’조선갈비’와 ‘토다이’ 베벌리센터점 등을 건축한 식당전문 건설회사 ‘코넥스 개발 그룹’의 대표로 자신이 직접 매장을 만들었다는 ‘그레이트 스테이크&포테이토’의 성 문 대표는 첫 장사라 수월하지는 않지만 두 아들을 전격 투입해 패밀리 비즈니스로 키워가고 있다.
한인들끼리 상부상조하기도 한다. ‘서프 시티 스퀴즈’의 이순미 대표는 요즘 대형 면세점 ‘DFS 갤러리아’의 한인 매니저 이승재씨를 만날 때마다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는다. DFS 갤러리아가 뒷문 통행을 허용한 뒤 트래픽이 많아져 매상이 2배로 늘었기 때문이다.
푸드코트는 면세점을 찾는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고, 면세점 입장에서는 단체 관광객들이 몰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 영업에 도움이 되므로 서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DFS 갤러리아의 이승재씨는 "보통 빠듯한 일정에 맞춰 움직이는 단체 관광객들은 수박 겉 핥기 식으로 샤핑하고 떠나기 쉽지만, 같은 몰 내에서 점심식사를 하게 되면 여유시간에 자연스럽게 면세점을 찾게 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수현 기자> soo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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