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갈곳 없던 헤이워드의 세종한국학교가 수업할 장소를 찾아 ‘기사회생’(起死回生) 했다는 기사(본보 8월 2일자)가 눈길을 끌었다. 동교는 현재 사용중이던 멕시컨 교회와의 리스계약이 지난 6월말 끝나 이웃교회와 학교등을 빌리려 애를 썼으나 마땅한 장소를 구하지 못해 거리로 나 앉을 형편이었다. 그래서 동교의 설립 모체였던 헤이워드 한인 침례교회에 들어가려 했으나 교회측 사정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현 멕시컨 교회와 새로운 리스 계약을 체결하므로 앞으로 1년간은 수업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기자는 세종한국학교 사태를 보면서 한민족어 교육의 중요성과 한인교회의 지역사회에 대한 역할을 되돌아 보게 됐다. 언어를 잃는다는 것은 민족의 자주성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어느 누구나 모국어를 쓰면서 자라나기 마련이다. 특히 이민와 살고 있는 1세들은 자녀들에게 모국어와 문화를 전해야 할 의무가 있다하겠다.
글과 민족문화는 그 민족의 뿌리이다. 민족의 뿌리를 안다는 것은 ‘민족의 사기를 갖고 산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민족의식을 갖지 못할 경우 자신이 누군인지도 알지 못하는 ‘정체성의 위기’속에 살아 가게 될 것이다. 이러한 민족의식과 민족의 자주성은 민족어를 떠나서 이어질 수 없다.
이러한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140여명이 재학중인 한글학교가 수업 장소를 구하지 못해 폐교위기에 처한 것은 한인 사회와 교회의 책임으로 생각 된다.북가주에는 280여개의 한인교회가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리고 이들 교회중에는 상당수가 자체 건물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교회당은 예배를 보는 일요일이나 수요일 집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활용되지 않고 문을 닫아 놓고 있다. 어렵게 힘들여 1세들이 구입한 한인 교회당이 한글학교나 지역사회를 위해 활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스트베이지역 일부교회는 지역 한국학교에 무료로 교회당을 빌려주고 운영기금을 지원해주는 교회도 있다. 또 오랜 역사를 지닌 오클랜드의 한 교회는 주변의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방과후 프로그램 실시도 추진하고 있다. 한인교회가 이와같이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 역할을 할때 지역 사회와 하나 될 수 있을 것이다.
베이지역의 많은 한인교회가 지역사회를 생각하여 과감히 교회당을 개방하는 자세를 갖출 때 수업장소가 없어 한글학교가 폐교 위기까지 몰리는 사태까지는 오지 않을 것이다. 한인교회당의 지역사회를 위한 개방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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