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의 농촌에서 두개골이 붙은 채 반대방향으로 얼굴을 향한 상태로 태어난 한 살배기 쌍둥이 자매가 자선단체(Healing the Children, 워싱턴주 스포케인 소재)의 도움으로 UCLA 메디칼센터에서 5일 성공적인 분리수술을 받았다.
이들 자매는 5일 아침 8시부터 6일 새벽 5시40분까지 무려 22시간동안 분리 및 봉합, 성형수술을 받았다. 약 50여명의 전문의료진이 매달린 이번 수술은 마지막 단계에서 모든 의료진이 환성을 지르며 박수갈채를 보낼 정도로 성공리에 마무리됐으나 수술이 끝난 후 4시간이 채 경과되지 못한 상태에서 분리된 자매중 한 명인 마리아 테레자가 머리 혈종 및 출혈을 보이는 바람에 뇌압 상승요인인 혈종 제거수술에 다시 들어갔다.
의사들은 “분리수술은 잘 됐지만 워낙 위험하고 복잡한 수술이었기 때문에 수술후 부작용도 예견됐던 것이라며 두 자매의 확실한 생존 여부는 며칠 기다려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수술에 참가했던 의료진에 따르면 이번 분리수술 중 가장 어렵고 위험했던 부분은 자매의 머리를 연결하고 있는 핏줄을 분리해 내는 것이었다. 서로 엉켜 있는 핏줄을 분석하여 일일이 나눠야 했기 때문. 분리가 된 후에는 뇌가 그대로 드러나는 환부를 커버해 주는 성형수술이 행해졌다. 분리수술은 일단 끝났지만 이들 자매에게는 앞으로 영구 머리뼈를 다시 만들어 주는 등의 수차례 대수술이 기다리고 있다.
며칠 전 한돌 생일을 맞은 마리아 테레자와 마리아 데 지저스 자매는 워낙 희귀한 기형 케이스라서 수술 성공 여부에 전국의 관심이 쏠렸다. 통계에 따르면 이같이 두개골이 붙어서 태어나는 케이스는 250만명의 한명 꼴도 안 된다.
이들의 엄마 웬세스라오 로페즈는 8일간이나 진통을 하면서도 집에 머물다가 마지막 순간에 병원으로 가 제왕절개로 머리가 붙은 쌍둥이 자매를 낳았다. 기록에 따르면 지난 10여년 동안 세계에서 행해진 이같은 분리수술은 겨우 5차례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다 성공시키지 못했다. 이번 과테말라 쌍둥이 자매의 분리수술은 미 자선단체의 호소를 들은 UCLA 의료진들이 무료 시술을 자원하고 나서 이뤄진 것이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