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유권자등록 운동‘원조’정동수씨, 시애틀서 조언
미주 한인사회에서는 처음으로 20년전 LA에서 본격적인 유권자 등록운동을 펼친 변호사 정동수씨(47·사진) 가 시애틀에서 벌어지고 있는 캠페인도 조직적이며 지속적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씨는 당시 한인 1.5~2세들을 중심으로 한인 유권자연맹(KAVA)을 결성, 시한부로 유권자 등록 캠페인을 벌였으나 이 운동이 1년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판단, 1983년 한미연합회(KAC)를 발족했다고 설명했다.
개인용무로 시애틀에 들렀다가 시애틀 한인 유권자 연합회(KAVA)가 10일 대대적으로 벌일 예정인 유권자 등록 캠페인 소식을 전해들은 정씨는 캠페인 자체는 시작에 불고하다며 △등록이 투표로까지 이어져야 하고 △유권자 등록 및 투표자에 대한 데이터 베이스를 만들어 관리해야하며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풀타임 보수 직원을 채용해야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정씨는 82년 캠페인으로 확보한 유권자 3천명이 현재는 5만여명으로 늘어나 데이터베이스에 수록됐다며 초창기엔 한인 시민권자가 많지 않은데다 투표에 대한 필요성 인식도 부족해 어려움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 유권자 등록 캠페인을 지속해야 한
다는 신념을 갖고 1.5세~2세들이 행동대원으로 앞장서고 1세들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시민권 선서장, 교회, 한국 마켓 등을 돌며 기회가 닿는 대로 캠페인을 펼쳤다고 정씨는 강조했다.
그는 당시 한인사회 언론의 협조가 큰 힘이 됐다며 한국일보(미주본사)의 전폭적인 보도 및 광고 협조로 캠페인에 불이 붙었고, 이 열기가 뉴욕과 워싱턴 DC 등 동부에까지 퍼졌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20년의 경험을 쌓은 KAC가 전국 네트웍을 결성, 한인 유권자 등록 운동을 전국화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KAC는 시애틀 KAVA를 포함한 어느 지역의 유권자 등록 캠페인에도 자료나 상담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
였다.
KAC 활동에서 보인 리더십 등이 인정돼 클린턴 행정부 당시 한인으로선 최고위직인 연방 상무부 국제무역청 부차관보에 임명됐던 정씨는 지금도 KAC에 이사로 관여하고 있으며 후배들의 주류 진출을 음으로 양으로 돕고 있
다.
이제는 보통명사가 돼버린 ‘1.5세’단어의 창시자로 미주한인 1.5세들의
롤 모델인 정씨는“한인사회가 이민 100년 역사를 통해 양적, 질적으로 성장했지만 주류사회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정치력은 아직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연방정부를 떠난 후 한미관련 무역투자 컨설팅 분야에 관계하다가 최근 서울에서 우인 법률회사를 공동 설립해 기업인수 및 합병, 구조조정 등 상법 변호사업을 하는 정씨는 유권자 운동 초창기 어려움도 많았지만 보람을 느끼며 평생 이 운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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