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마지막 메이저 PGA 챔피언십이 이틀째 날씨에 발목이 잡혀 풀 스케줄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46살의 노장 프레드 펑크가 이틀째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내놓지 않고 고수하고 있다.
16일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골프클럽(파72·7,360야드)에서 벌어진 제84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550만달러) 2라운드에서 첫날 공동선두 펑크는 5홀을 남겨놓고 경기가 중단될 때까지 13홀에서 5개의 버디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는 선전을 이어가며 합계 7언더파로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그 뒤를 저스틴 레너드, 마크 칼카베키아, 라티프 구슨, 리치 빔 등 4명이 6언더파 138타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사상 최초의 아메리칸슬램(같은 해에 미국의 3개 메이저인 매스터스, US오픈, PGA 챔피언십을 휩쓰는 것)에 도전하고 있는 타이거 우즈는 15번홀까지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합계 3언더파로 펑크에 4타차로 뒤진 채 공동 7위를 달리고 있다. 골프황제로서 만족스럽지 않을지는 몰라도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 반면 전날 공동선두 짐 퓨릭은 이날 1오버파를 기록, 합계 3언더파로 우즈와 같은 공동 7위로 내려앉았고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어니 엘스는 2언더파로 공동 12위를 달리고 있다.
최경주(34)는 이날 1언더파 71타로 선전했음에도 불구, 전날 부진(6오버파 78타)으로 합계스코어가 5오버파에 그쳐 컷오프의 벽을 넘지 못할 전망이다.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지만 컷오프선은 4오버파 148타로 굳어질 것이 유력해 1타차로 아쉽게 탈락하게 된 것. 최경주는 이날 버디 3개를 잡아내며 분전했으나 파4 12번홀에서 통한의 더블보기를 범한 것 때문에 분루를 삼켰다.
우승후보로 꼽혔던 필 미켈슨과 서지오 가르시아, 데이빗 듀발,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 등은 나란히 4오버파로 공동 59위에 자리잡아 턱걸이로 컷 통과에 만족해야 했고 닉 프라이스, 대런 클락, 데이빗 탐스(디펜딩 챔피언), 마크 오미라, 예스퍼 파네빅, 잔 데일리 등은 중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편 대회장소인 헤이즐틴 골프클럽에는 전날에 이어 또 다시 천둥 번개를 동반한 먹구름이 몰려와 경기가 중단됐으며 선두인 펑크와 우즈를 포함, 40명의 선수가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특히 주말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시속 40마일에 가까운 강풍이 불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나와있어 선수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헤이즐틴을 8개홀 그린이 워터해저드를 끼고 있고 나머지 홀도 그린이 벙커로 가로막혀 있어 강풍이 불 경우 대부분의 선수들이 악몽같은 라운드를 갖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 시즌 마지막 메이저 타이틀의 향방은 아직도 헤이즐틴의 검은 하늘만큼 어두움에 가려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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