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이후 연방수사 당국이 LA 국제공항(LAX)을 비롯 주요 공항의 안전 및 보안 관련 부서 근무자들에 대한 대규모 신원조회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LA 국제공항을 비롯한 남가주 5개 공항에서도 100여명이 넘는 직원들이 가짜 소셜시큐리티 카드로 취직, 근무하다가 당국에 적발됐다.
LA 연방지검과 연방교통국, 연방이민국(INS), 연방사회보장국(SSA) 등으로 구성된 특별 수사팀은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9개월간 LA 국제공항을 비롯한 롱비치 공항, 온타리오 국제공항 등 5개 공항의 직원 4만5,000여명에 대한 정밀 신원조회를 벌인 결과, 104명을 허위 소셜시큐리티 카드 소지 및 신분위조 혐의 등으로 기소하고 이중 8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기소된 104명중 대다수는 타인 명의나 허위정보로 소셜시큐리티 카드를 받아 일해온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중 10여명은 아메리칸, 유나이티드, 델타 등 항공사 직원으로 나타났다.
데보라 양 LA연방 지검장은 "기소된 104명은 모두 항공기 접근이 가능하거나 일반인에게 적용되는 수색을 받지 않아도 되는 보안과 관련된 민감한 부서에 근무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기소된 사람 중 테러 용의자는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기소된 104명중 한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항별로는 존 웨인 공항 직원 2,210명중 51명이 기소돼 가장 많았으며 LA 국제공항에서 3만9,150명이 조사를 받아 46명이 기소됐다. 또 온타리오 국제공항 6명, 롱비치 공항에서 1명이 각각 기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 당국은 이번 조사 외에도 테러사태 이후 지금까지 전국 100개 공항에서 근무하는 20만 직원에 대한 대대적인 신원조사를 통해 350명의 공항직원을 적발, 기소했다.
한편 LA 이민자권익응호연합(CHIRLA)은 이날 "정부가 테러사태를 빌미로 테러와는 상관없이 공항에서 일한 죄밖에 없는 이민자들을 무더기로 적발, 체포하거나 추방하고 있다"고 비난성명을 발표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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