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상금 1,617만달러·남녀단식 128명 자웅겨뤄
시즌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제121회 US오픈이 26일 뉴욕의 플러싱 메도우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개막, 2주간 열전에 돌입한다.
남녀 단식에 각각 128명이 출전해 정통 하드코트의 최고수를 가려낼 이번 대회는 총상금이 단일 스포츠이벤트를 통틀어 최고인 1,617만4,200달러에 달하는 메가톤급 대회. 단식 우승 상금은 남녀 모두 90만달러다. 한인선수로는 2000년 US오픈 16강 신화를 재현을 노리는 이형택(25)과 전 NCAA(미 대학체육협회) 챔피언 알렉스 김 등 남자선수 2명과 예선을 통과한 조윤정, 전미라 등 여자선수 2명이 출사표를 내 메이저대회로는 가장 많은 한인선수가 출전하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 한인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형택이 2년전의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
세계적으로는 남자 테니스의 황태자로 떠오른 디펜딩 챔피언 레이튼 휴잇의 2연패 여부와 함께 최근 여자테니스계를 주름잡는 윌리엄스 자매의 철통같은 아성이 이번 대회에서도 계속 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밖에도 이번 대회는 월드 트레이드센터 테러사건 1년이 되는 9월11일이 임박한 가운데 테러의 현장인 뉴욕시에서 인접한 지역에서 펼쳐지는 메이저 스포츠 이벤트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대회 관심사들을 하나씩 짚어본다.
◎이형택 16강신화 재현할 수 있을까
2년 전 본선 첫 출전에서 16강까지 올라 당시 세계최강 피트 샘프라스와 자웅을 겨뤘던 이형택은 지난해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으나 이번에는 대진운이 좋아 일단 해 볼 만 하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계랭킹 80위인 이형택은 1회전에서 자신보다 랭킹이 32계단이나 아래인 마디 피시(112위)와 맞붙게 된 것. US오픈에서 이형택이 자신보다 랭킹이 낮은 선수와 싸우게 된 것은 처음이다. 올해 21살로 2000년 데뷔한 피시는 올 시즌 6승8패를 기록하고 있는 무명으로 이형택으로서는 충분히 승산이 있는 상대. 또한 2회전에 오를 경우 만날 것으로 예상됐던 호주오픈 챔피언 토마스 요한손(스웨덴)이 부상으로 불참을 선언하는 바람에 적어도 32강까지는 그다지 까다로운 상대가 없는 점도 이형택에겐 상당한 행운이 될 가능성이 있다.
◎휴잇 시대 개막?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따낸 휴잇은 이제 겨우 만 21살의 나이에도 불구, 올해 윔블던도 제패하는 등 계속 맹위를 떨치며 세계랭킹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미 샘프라스의 하향세가 뚜렷해진데다 안드레 애거시와 예브게니 카펠니코프, 패트릭 래프터 등 기존 정상권 선수들도 갈수록 쇠퇴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ATP 투어 역사상 최연소(20살)의 나이에 세계랭킹 1위에 뛰어오른 휴잇은 자타공인의 차세대 황제후보 0순위다.
이제 휴잇의 경쟁자들은 기존 정상권보다는 앤디 로딕, 타미 하스, 팀 핸맨 등 20세 초반 선수들에게서 나올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 노장선수중에는 이제 32살의 나이에도 불구, 아직도 파워와 테크닉에서 정상급 테니스를 구사할 능력을 갖춘 애거시가 지켜봐야 할 관심의 대상이다.
◎윌리엄스 자매, 또 집안싸움 벌일까
프렌치오픈과 윔블던에 이어 또 다시 서리나와 비너스 윌리엄스 자매가 집안싸움으로 여자단식 패권을 가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동생 서리나가 세계랭킹 1위로 탑시드, 언니 비너스가 2위로 2번시드를 받았고 일단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서로를 제외하면 이들을 꺾을만한 후보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들은 결승에서만 맞대결이 가능하다. 프렌치오픈과 윔블던 결승에서 언니를 연파한 서리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며 메이저대회 3연패의 위업을 이룩하게 되고 반면 비너스가 이긴다면 타이틀 2연패에 성공하게 된다. 과연 이번에도 세계 테니스 정상자리가 윌리엄스 집안축제로 결정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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