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동화책등 1만여권 아동도서취급...도서관 운영 뜻있는 사람 구해
노던블러버드 212가와 48 애비뉴가 만나는 곳에 특별한 한글 간판이 눈에 띈다.
"집으로 찾아가는 어린이 도서관 동화나라’(i Book & Brainy Source)는 한국 동화책 8,000권과 미국 동화책 2,000권 등 1만 권의 아동도서를 취급하는 유·아동 전문서점.
서점 안으로 들어가면 뉴욕에서는 구하기 힘든 한글 동화책들이 가득해 마치 한국 동화의 나라에 들어온 것만 같다.
주인 김성남(43·사진)씨가 2개월 전 문을 연 동화나라는 책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주로 책을 대여해준다. 대여비는 한 달에 15달러만 내면 원하는 책을 주에 3권씩 12권을 빌려준다. 아담한 가게 안에는 3∼10세 어린이들이 보는 아동 도서 외에도 교육용품과 학습교구, 교재도 비치돼 있다.
구석 안쪽으로는 아이들이 앉아서 책을 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작은 도
서관도 있다. 책장과 책상, 의자 등 가구들은 목수였던 김씨가 정성을 다해 직접 만든 것들로 정성스런 주인의 손길이 느껴진다.
이곳을 찾는 책 대여 회원은 25명에 이른다. 이들 대부분은 싼값에 빌려볼 수 있는 책 종류가 많을 뿐 더러 필요하면 책 배달도 직접 해주는 마음씨 좋은 주인 아저씨 얘기를 소문으로 듣고 자녀들을 데리고 찾아온 한인 주부들이다.
주인 김씨는 20년간 다닌 직장인 현대건설을 그만두고 2000년 미국으로 이민 와 목수 일을 배웠다. 목수 보조 일을 하던 중 뭔가 보람된 일을 하고 싶었고 하나 뿐인 아들 교육을 위해 유익한 비즈니스를 생각하던 끝에 어린이 도서관 겸 서점을 생각해냈단다.
그러나 요즘 그는 말못할 고민으로 잠을 설치고 있다.
시작한 지 얼마 안돼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갑자기 피치못할 사정으로 온 가족이 LA로 떠나야 하기에 서점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엄마들의 성화와 내 집처럼 들나들던 아이들 생각에 처분 하지 못한 채 고민 하다 해결점을 찾아냈다. 책임감 있는 사람에게 서점을 맡기기로 결심한 것.
그는 "사명감을 갖고 운영할 사람이라면 상호는 그대로 사용하고 다른 사람에게 팔지 않겠다는 조건하에 책과 가게 소유권 등 전부를 무상으로 넘겨주겠다"며 "월 렌트만 부담하고 어린이 도서관 동화나라를 운영할 뜻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서 돈 되는 장사가 아니라며 만류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후회는 없다"며 "동화나라가 도서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인내를 갖고 비즈니스를 키워갈 사람이라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연락처: 718-229-0425(셀룰러폰 917-915-8578)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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