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대한인 수배 운전면허 위조,  소셜번호 훔쳐
애나하임의 한 자동차 딜러에서 한인 남성이 다른 한인의 개인정보를 빼내 5만달러가 넘는 머세데스 벤츠를 구입, 달아나 경찰에 수사에 나섰다.
애나하임 경찰국은 지난 17일 애나하임에 위치한 ‘칼리버 모터즈’ 벤츠 딜러에 40대 한인 남성이 나타나 밸리지역에 거주하는 조모씨의 신분증과 소셜번호를 낸 뒤 5만6,000달러짜리 벤츠 E클래스 430을 리스해 갔다며 범인 검거를 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 조모씨는 지난주 체이스 오토 파인낸스사로부터 ‘자동차를 구입했느냐. 융자신청 서류의 주소와 크레딧 상의 주소가 일치하지 않아 확인하고 있다’는 편지를 받고 자신의 신분이 도용됐음을 알고 곧바로 체이스 오토 파인내스사에 연락했다.
경찰과 딜러 관계자에 따르면 범인은 구입서류를 작성하면서 전 주소란에 피해자 조씨의 현주소를 쓰고, 현 주소란에는 한인타운내 한 주소를 기입했다. 그러나 타운 내 주소가 실제 거주지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칼리버 모터즈’의 한 관계자는 ▲범인이 업소에 오기 수일 전 전화로 자동차 구입에 대해 세일즈맨과 구입상담을 한데다 ▲사건 당일에도 피해자 조씨의 운전면허증 원본을 보여주고 정확한 소셜번호를 말해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를 도용한 사실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고 말했다.
딜러 관계자는 범인이 서울 말씨를 사용하는 40대 남성으로 신장 175센티미터 정도에 약간 살이 찐 편이었다고 전했다. 조씨는 크레딧이 800점을 넘을 정도로 크레딧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패해자 조씨는 "운전면허증은 항상 지갑에 넣고 다니고 소셜번호 역시 다른 사람에게 알려준 일이 없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애나하임 경찰국의 릭 마티네즈 사전트는 "사건정황을 파악 중에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하지 않을 경우 누구나 이같은 사건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티네즈 사전트는 또 이같은 범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개인정보들이 담겨 있는 각종 서류를 함부로 쓰레기통에 버리지 말 것과 우편물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며 자신의 신분이 도용된 사실을 알게 될 경우 피해 최소화를 위해 즉각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신분도용 범죄는 최근 들어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범죄 중 하나로 매년 피해자만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으며 한인 피해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한인들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신고의식도 낮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실정이다.
<황성락 기자> srhwa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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