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여고와 서울대 음대(피아노 전공)를 졸업한 전영숙(61)씨의 평생 소망은 식당을 운영하는 것이었다. 손수 정성스럽게 마련한 음식을 남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어서 언젠가는 식당을 운영해 보겠다고 오랫동안 마음속으로 다져왔던 전씨가 동갑인 남편 계원방씨와 가든그로브에 양평 서울해장국(9816 Garden Grove Bl.)을 최근 개업, 소원풀이에 성공했다.
계씨 또한 경기고, 뉴욕 소재 페이스대학, 뉴욕 시티유니버시티 대학원(비즈니스 & 재정 전공)을 졸업하고 한국 모빌 코리아 사장을 지내는 등 20년간 모빌 석유회사에서 근무하다가 은퇴했다. 해장국집을 운영하는 부부 치고는 학벌이 조금은 충격(?)적이다.
서울해장국이 장안의 화제다. 명문고를 나온 부부가 식당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그래도 해장국집 업주 부부의 학력이 화려한 것이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고, 새 업소가 문을 열었다 하면 영업이 부진해 금방 문닫는 일을 반복했던 바로 그 장소에서 서울해장국이 시쳇말로 ‘하늘 높이 뜬 것’이 화제의 꼬리를 물고 있다.
고객들은 “(고무신도) 제 짝이 있구나”라며 서울해장국의 초반 성공몰이를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고, 부부는 “명문교를 나온 사람이 해장국집을 운영하는 것이 자칫 웃음거리가 될 수 있는데 고객이 없어 먼지나 털고 있으면 어디서 동정을 받겠느냐”며 식당 운영에 전력투구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식당은 지난달 26일 개업 이후 고객들로 문전성시다. 그래서 이들 부부는 요바린다의 집에도 수시로 못 들어가는, 생각지도 못했던 ‘벌’을 서고 있다.
“해장국집을 하기엔 식당이 너무 커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지요. 고객들이 몰려들어 한시름 놓았지만 고객들이 인정해준 맛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입니다.” 전씨는 “비록 집에도 못 들어갈 정도로 바쁘지만 음식 맛이 좋다고 칭찬해 주는 고객들 때문에 피곤하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계씨는 “음식 맛을 유지하기 위해 부인이 주방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말을 받았다.
서울해장국은 큰 가마솥에 끓여 해장국을 뚝배기에 떠주는 것이 아니라, 일인분 해장국을 뚝배기에 담아 7∼8분씩 끓이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 전통의 맛을 위해 핵심 재료인 시래기와 고추씨 기름은 한국에서 직수입 해온다.
“처음 개업 때 정신적, 육체적으로 준비가 안된 상황에서 고객들이 몰려 이들에게 불편을 끼친 것을 인정한다”고 밝힌 부부는 “겸손한 마음으로 처음의 맛을 유지, 고객들에게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입 및 실내공사 비용으로 40여만달러가 들어간 식당은 24시간 영업한다. 연락처 (714)530-3050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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