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이민 100주년에 맞춰 내년 5월 뉴욕 출발
▶ 설치미술가 전수천씨 4년 준비작업 끝에 결실
’백의 민족’을 상징하는 흰 천으로 감싼 앰트랙 열차가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을 맞는 내년 미국의 광활한 대지 위를 달린다.
베니스 비엔날레 수상작가인 한국의 설치화가 전수천씨는 대륙 횡단 프로젝트 ‘2003 앰트랙 움직이는 드로잉’을 4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 5월10일부터 19일까지 미국 6개주에서 선보이게 된다. 열차 대여비용 35만달러를 포함 모두 280만여달러(3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13량으로 편성된 350m 짜리 순백색 앰트랙 열차는 뉴욕에서 출발, 워싱턴DC, 시카고, 캔자스 시티, 뉴멕시코의 알버커키를 경유, LA에 도착하기까지 북미대륙 5,500km의 중심부를 달리면서 그려낼 흰 선으로 새로운 형식의 조형미를 창출하는 동시에 우리의 정체성과 기상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또한 중간기착지인 아리조나 사막에 365대의 모니터를 설치하고 화면에는 강물이 비친 1,000개의 달의 모습을 영상화하는 ‘월인천강지곡’도 펼쳐진다.
출발지인 맨하탄의 그랜드센트럴 기차역을 시작으로 기착지마다 대금 심포니, 북 합주, 무용, 퍼포먼스 등 공연행사가 벌어진다. 열차 안에서는 세계각국에서 초청된 석학들이 자연, 환경, 예술, 문화 등을 주제로 토론하는 장면이 위성과 인터넷에 생중계된다.
본래 이 프로젝트는 작년 9월 펼쳐질 예정이었으나 예산문제와 앰트랙 내부 사정으로 2년 뒤로 연기돼 한국 문화를 총체적으로 소개하는 2003년 이민 100주년에 맞춰 빛을 보게 된다.
20인으로 구성된 ‘앰트랙 드로잉 프로젝트 추진 위원회’가 주관하고 한국 문화관광부와 뉴욕 문화원이 후원한다. 현장 답사를 위해 뉴욕을 방문중인 전수천씨는 18일 뉴욕문화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한민족을 상징하는 열차가 세계 역사상 최초로 긴 선을 긋는 이번 프로젝트에 뉴욕 동포들의 관심과 지원을 요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83∼87년 뉴욕에서 활동한 전씨는 한국과 일본, 뉴욕을 오가며 전시회를 열고 있으며 서울 올림픽 개최 1주년의 해인 지난 89년 한강에 뗏목 설치전을 갖는 등 화제작을 발표해왔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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