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10일~19일
객차 13량에 설치미술
6개주 5,500km횡단
기착지마다 퍼포먼스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을 기념해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흰 천으로 싸인 앰트랙 열차가 뉴욕에서 LA까지 미 대륙을 횡단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베니스 비엔날레 수상작가인 한국의 유명 설치화가 전수천씨는 이민 100주년인 2003년 5월10일부터 19일까지 설치미술로 장식된 앰트랙 열차가 미 대륙 6개 주를 횡단하는 ‘2003 앰트랙 움직이는 드로잉’ 프로젝트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전씨에 따르면 13량으로 이뤄진 350미터 길이의 순백색 앰트랙 열차는 뉴욕에서 출발, 워싱턴 DC, 시카고, 캔자스시티, 뉴멕시코를 거쳐 LA에 도착하기까지 미 대륙 중심부를 따라 총 5,500km를 달리게 되며 흰 선으로 그려내는 새로운 형식의 조형미를 창출하면서 한민족의 기상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착지마다 대금 심포니, 북 합주, 무용, 퍼포먼스 등 공연행사가 벌어지고 열차 안에서는 각국에서 초청된 석학들이 자연, 환경, 예술, 문화 등을 주제로 토론하는 장면이 위성과 인터넷에 생중계되며 이밖에 중간 기착지인 애리조나주 사막에 365대의 모니터를 설치하고 강물에 비친 1,000개의 달의 모습을 화면에 영상화하는 ‘월인천강지곡’ 퍼포먼스도 펼쳐지게 된다.
열차 대여비용 35만달러를 포함 총 280만여달러의 예산이 소요되는 이 프로젝트는 앰트랙 드로잉 프로젝트 추진위원회가 주관하고 한국 문화관광부와 뉴욕 한국문화원이 후원한다. 전수천씨는 18일 기자회견에서 “한민족을 상징하는 열차가 세계 역사상 최초로 긴 선을 긋는 이번 프로젝트에 동포들의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83∼87년 뉴욕에서 활동한 전씨는 한국과 일본, 뉴욕을 오가며 전시회를 열고 있으며 서울 올림픽 개최 1주년의 해인 지난 89년 한강에 뗏목 설치전을 갖는 등 화제작을 발표해 왔다.
<뉴욕지사 -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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