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인사회에는 미주류사회에서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는 한인 2세들이 후배인 고교생들에게 인생 선배로서의 경험담을 들려주는 자리가 많지 않다.
뉴욕에서 의사, 변호사, 금융전문가 등 전문직업인으로 활동하는 20, 30대 한인 2세들은 하나같이 학창시절 진로고민을 함께 나눌 선배가 없었다는 것을 가장 힘든 점으로 꼽는다.
하지만 이들이 힘들던 중, 고교 시절을 다 잊어버렸는지 아니면 방법을 모르는 것인지 자신의 대학진학과 직장생활 등 경험담을 자라나는 중, 고교생들에게 알려주는 기회를 만들지 않는 듯하다.
대학 입학이 다가오는 고교 졸업반 학생들을 만나면 모두들 자신의 적성이나 대학입시, 전문직종 선택 등에 대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들은 맞벌이하느라 바쁜 부모나 많은 학생들을 다뤄야 하는 교사들에게 꼭 필요한 조언을 듣기가 너무 어렵다고 한다.
얼마전 스타이브센트고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강연자로 참석한 선배 의사와 판사의 학창시절 경험담과 직업생활을 듣기 위해 몰려든 200여명의 고교 11, 12학년생과 학부모들의 모습이었다.
평소 외과전문의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한 고교생은 강연자로 참석한 선배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이 자리를 한달 이상이나 기다려왔다고 했다.
각 학부모회가 전문인을 초청해 강연회를 갖는 경우는 종종 있다. 하지만 한인 2세 전문직 종사자들이 후배 양성을 위해 도움을 주기 위해 개최하는 행사는 한인 사회에 거의 없다.
Y-KAN이 한인 고교생에게 진학 정보를 제공하고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동질감을 느끼도록 코리안 포럼을 매년 개최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이런 행사를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직장생활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한인 2세들이지만 자신의 외롭고 어려웠던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하루 정도 시간을 내 후배들을 챙겨줄 수 있었으면 한다.
흔히 같은 학교나 지역 출신 선배들이 후배를 무조건적으로 밀어주는 학연, 지연을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병폐로 지적하는데 뉴욕한인사회에는 오히려 조금이나마 이런 모습이 보였으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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