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채 채권금리 상승세
▶ 바이어 재정부담 가중
▶ 수요 부진, 가격 하락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약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주택 구매 부담이 다시 커지고 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채권 금리를 밀어 올리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22일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 맥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가 이번 주 6.51%로 집계됐다. 전주(6.36%)보다 0.1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86%보다는 아직 낮지만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2월 말 6% 밑으로 떨어졌다가 미·이란 전쟁 발발 여파로 3월 들어 다시 6%대로 올라선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5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도 5.85%로 전주(5.71%) 대비 상승했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이 금리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이란 전쟁 이후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며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해 미 국채 금리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6%까지 상승했다.
모기지 금리 상승은 실수요자 부담을 직접 키우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월 상환액이 수백 달러 늘어날 수 있어 구매 가능 주택 가격대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은 이미 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거래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주택 판매는 올해 들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전체 모기지 신청 건수는 전주 대비 2.3% 감소해 최근 5주 사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주택 구매 목적 대출 신청 감소폭이 컸다.
또한 주택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미국 주요 대도시 중 절반가량이 1년새 집값 하락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S&P 다우존스 인덱스는 3월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전국 기준)가 전년 동기 대비 0.7% 상승했다고 26일 밝혔다. 상승률은 지난 2월(0.8%)보다 더 둔화했다.
팬데믹 이후 주택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고 모기지 금리 수준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잠재적 주택 매수자들이 관망 자세를 유지한 게 지난해 주택 가격 상승세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집값 변화율은 지역별로 크게 차별화됐다. 시카고(6.1%), 뉴욕(4.0%), 클리블랜드(3.0%) 등은 주택 가격이 강세를 이어갔지만, 시애틀(-2.5%), 덴버(-2.0%), 탬파(-1.9%), 댈러스(-1.7%), 피닉스(-1.6%) 등지는 주택 가격이 하락했다.
일명 선벨트로 불리는 남부 주요 도시들은 팬데믹 이후 인구 유입이 늘면서 집값이 다른 지역 대비 가파르게 상승한 뒤 조정기를 겪고 있다. 20개 주요 도시 가운데 집값이 1년 새 하락한 곳은 10곳에 달했다. 3월 자료 수집이 누락된 디트로이트의 경우 앞서 2월 들어 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하락한 바 있다.
S&P 다우존스 인덱스 측은 “20개 주요 도시 중 절반 이상에서 주택 가격이 3월 들어 전년 대비 하락했다”며 “이는 주택경기 둔화가 더 광범위하게 심화하고 있음을 반영한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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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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